[2021 국감] 김범수, “성장에 취했었다” 거듭 사과…“시장 지배력 커져도 수수료 안올릴 것”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10.08 09:24 ㅣ 수정 : 2021.10.08 09:24

김 의장,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지원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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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왼쪽)과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골목상권 침해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상생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난감·문구소매업 시장에서도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범수 의장은 이날 질의에서도 플랫폼 수수료 인하를 약속하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거듭 사과했다.

 

김 의장은 “저를 포함한 카카오의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이 성장에 취해 있었다”며 “카카오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왔고 2~3년전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사업구조는 카카오톡 등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2015년 카카오 계열사 45곳에서 올해 8월 128개로 크게 성장하게 했다. 그러나 카카오의 영향력은 택시·꽃·헤어샵·간식배달 등 중소상공인의 사업 영역까지 뻗어 나가면서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카카오가 ‘마구잡이식’ 무차별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장은 “카카오는 초창기부터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며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현재 영업이익을 중시하지 않고 인재가 많이 모인 기술기업에 투자한 점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가맹 택시에 배차 콜을 몰아줬다는 혐의가 불거진 상태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프로멤버십’을 통해 월정액을 지불한 기사들에 한해 우선 배차 혜택을 주는 이 서비스를 두고 택시 호출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웃도는 카카오가 택시기사를 상대로 과도한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플랫폼 서비스를 중심으로 나타난 수수료 문제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도한 수수료에 대해 질책하자 김 의장은 “플랫폼 비즈니스가 아직 초기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활성화할수록 수수료를 내릴 여지가 생긴다”며 “(수수료 인하) 방향은 확실하다”라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국내 플랫폼 산업 생태계가 아직 성장 중이고 기반 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같이 큰 기업은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은 아니다”라며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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