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스타벅스 행사’엔 풍악 대신 직원 哭소리만… 높은 업무 강도에 “올해를 무사히 버텨낼 지 걱정”

김소희 기자 입력 : 2021.10.06 16:49 ㅣ 수정 : 2021.10.06 17:41

'리유저블 컵' 행사 후 직원 줄퇴사 와중에 프리퀀시 이벤트도 조기 시행 / 직원들은 트럭에 비판 현수막 내걸고 시위… "인원 충원 구체적 방안 無" / 스타벅스 "하루만에 인원 충원 어렵지만, 직원 의견 경청하고 개선 준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지난 9월 28일 '리유저블 컵' 행사가 진행된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이 음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대표 송호섭, 이하 스타벅스) 소속 파트너(매장 직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펼쳐진 ‘리유저블(다회용) 컵’ 증정 행사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와중에 대규모 마케팅 행사인 '프리퀀시 이벤트'를 일주일 앞당겨 시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가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나온 결정이어서 파트너들 사이에선 "말 뿐이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당초 2주 뒤인 17일로 예정돼 있던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를 다음 주로 앞당겼다. 이 기간은 할로윈 음료와 MD(특별 기획) 상품 판매 기간과 겹친다.

 

게다가 리유저블 컵 증정 행사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던 파트너들의 퇴사가 줄을 이어 파트너 1명당 업무 강도는 더 세질 전망이다. 

리유저블 컵 증정 행사 당시 리유저블 컵을 받기 위한 손님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면서 스타벅스 매장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장 앞에는 꼬리에 꼬리를 문 긴 대기 줄이 생겼고, 파트너들은 1개 매장 당 음료 100잔 이상을 제조해야만 했다. 손님들이 몰린 매장의 경우에는 음료 650잔을 제조하기도 했다고 한다.

 

행사 이후 높은 업무 강도 탓에 직장을 그만두는 파트너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이에 파트너들은 트럭에 잦은 행사와 높아지는 업무 강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스타벅스 파트너 A씨는 뉴스투데이에 “리유저블 컵 행사 이후 사과문 비슷한 공지가 짤막하게 올라왔지만, 인원 충원을 어떻게 하겠다 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하나도 없었다”며 “회사에 할 말 있으면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기자한테 말하지 말고 인사팀장에게 직접 메일보내라고 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장 다음 주부터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가 시작하는데 바리스타 2명이 퇴사한다고 밝혔다"며 "지역내 지원자는 한 명도 없어 올해를 무사히 버텨낼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회사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며 “하루 만에 인원을 충원하는 건 어렵지만 파트너들의 얘기를 더 주의 깊게 듣고 개선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