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위해" "아파서"… '아이템 확률' 논란 거센데 김정주 등 넥슨 임원진 모두 불참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는 5일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국감)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초 증인으로 채택됐던 넥슨(대표 이정헌)의 김정주 창업주와 강원기 총괄 디렉터가 불참하며 ‘맹탕 국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무위는 국감에 앞서 넥슨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소환한 바 있다. 올초 불거진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해 따져묻기 위해서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이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으로, 장비 아이템의 옵션 등을 재설정할 수 있는 '환생의 불꽃' 아이템의 확률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넥슨은 거듭 사과하고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한 모든 서비스 게임들의 확률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정주 창업주와 강원기 총괄 디렉터 등 넥슨 임원들 모두가 국감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김정주 창업주는 이번 국감 불출석 이유로 '해외 투자 등을 위한 출국'을 댔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의 경우에는 건강상의 이유다.
이에 정무위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종합 국감에 넥슨 임원진 1명과 메이플스토리 부서 실무진 1명을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국감장에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을 선도하는 넥슨이 앞장서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장을 비롯한 디렉터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번 국감도 핵심 내용이 빠진 ‘알맹이 없는’ 국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의 정의와 구성 확률 공개 범위를 법령으로 강제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문제점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공정위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고시 개정, 게임산업법 개정을 위한 정책적인 근거 제공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