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홍원식·정승인·강한승… 위생·갑질 문제에 유통·식품 CEO 국감장 '줄소환'

김소희 기자 입력 : 2021.10.01 15:21 ㅣ 수정 : 2021.10.01 16:01

업계선 "문제점 지적 넘어 대안 내놓는 자리 돼야"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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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유통·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1일부터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국감)에 줄줄이 소환된다. 올해 국감에서는 위생 문제, 갑질, 온라인 플랫폼 기업 규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2021년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요구 건’을 통과시켰다. 올해 국감에 출석하게 될 증인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BBQ 정승인 사장, 쿠팡 강한승 대표이사, 야놀자 배보찬 대표 등이다. 이들은 5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먼저 남양유업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에서 촉발된 오너리스크에 따른 대리점주와 주주 피해 문제로 증인에 채택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고발당했다. 이 사태로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이며 아직도 남양유업을 질타하고 있다. 

 

이에 홍 회장은 5월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권에 손을 떼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철회해 주주와 대리점에 피해를 입힌 바 있다. 

 

홍 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남양유업은 육아휴직을 낸 여성 직원을 보직 해임하고 복직 이후 육아유직 전에 하던 일과 대비되는 물류창고로 발령 내 부당인사를 한 의혹을 받았다. 이에 맘카페에서는 “분유를 팔면서 어떻게 워킹맘을 차별하냐”라는 불매운동을 거론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BBQ 정승인 사장은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 관련 계약 갱신 거절 등 의혹으로 증인으로 소환된다. BBQ는 5월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설립과 활동을 주도한 가맹점에 계약 갱신 거절, 협의회 활동 중단 각서를 작성하도록 해 공정위로부터 15억3200만원의 과징금을 처분 받았다.

 

한국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한 매장에서 자체 유효기간 제도에 따라 폐기해야 하는 빵을 재사용해 위생 지적을 받았다. 또 이를 해당 매장 아르바이트생에게 징계를 내려 책임을 떠넘겨 논란을 야기했다. 

 

플랫폼 기업 쿠팡 강한승 대표와 야놀자 배보찬 대표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최근 ‘아이템위너’제도를 만들어 동일 상품 판매자 중 최저가를 제시한 판매자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대표로 노출해 입점 업체들에게 저가 출혈 경쟁을 부추겨 공정위에게 지적을 받았다. 

 

야놀자는 숙박업 확장과 수수료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숙박업주에게 과도한 광고비 수수료를 착취 △가맹 파트너사에 대한 불공정 행위 △숙박앱(APP) 광고상품 노출 위치 △쿠폰 발행 등 불공정 이유로 증인으로 신청됐다. 

 

야놀자는 현재 국내 237개 숙박업소를 운영 중이다. 숙박 플랫폼에서 직접 사업까지 뛰어들어 중소형 자영업자 상권을 파고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테이와 통화에서 “문제점만 지적당하는 자리에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유통·식품업계 CEO들이 실제로 국감장에 출석할지 모르겠다”면서도 “CEO들이 국감 자리에 출석한다면 문제점 지적을 넘어 대안을 내놓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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