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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반떼 AD, 팰리세이드 등 중고차 '가격 질주' 왜 안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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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9.19 11:09 ㅣ 수정 : 2021.09.20 08:55

2021년식 기아 카니발 시그니처 모델은 중고차가 신차가격 역전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신차 생산 차질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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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장기화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인기 모델의 중고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최근 국내외 자동차 기업에서 다양한 신차들을 출시하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신차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당장 구매해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더 뉴 아반떼 AD, 팰리세이드와 같은 인기차종의 중고차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신차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자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업계 관계자,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전략 대 변화 불가피" / '거인'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 건설 추진

 

업계의 한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차량용 반도체는 단가와 수익성이 낮아 삼성전자나 TSMC 같은 거대 반도체기업들이 생산하지 않는 품목"이라면서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해온 중소 반도체업체들이 자본력 등의 부족으로 급증하는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비해 크기가 커서 고도의 기술력이 불필요한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됨에 따라서 차량용 반도체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전략이 큰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메리 바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에 상당한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하청업체들을 중심으로 구매해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시스템을 GM이 반도체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대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은 아일랜드에 차량용 반도체 공장 두 곳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업체들의 전쟁터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거인'이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등에 총 13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7일 발표한 바 있다. 세계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추진 중이다. 

 

■ 4분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상황 개선되지 못하면 중고차 시세 상승세 지속될 듯

 

그러나 인텔 등이 실제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당장 4분기 수급상황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중고차 시세의 가파른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19일 중고차 매매 업체 AI셀카가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4세대 카니발의 8월 시세는 7월 대비 8% 상승했고 4세대 쏘렌토도 4% 상승했다. 아반떼 AD 시세는 7% 상승했고, 더 뉴 아반떼 AD는 33%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고차 전문업체 엔카닷컴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2018년식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 팰리세이드의 이번달 최고가는 3802만원이다. 지난 1월 가격인 3482만원에 비해 9.2% 상승했다.

 

2018년식 현대차 코나의 중고차 최고가는 1991만원으로 올해 초보다 4.4% 올랐고, 최저가는 1579만원으로 8.9% 올랐다. 2018년식 투싼은 최고가가 2565만원, 최저가가 1650만원으로 각각 3.5%와 3.2% 상승했다.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시세 역전’ 현상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엔카닷컴 기준 2021년식 기아 카니발 2.2. 디젤 9인승 시그니처 모델은 4580만원이다. 이는 같은 모델 신차 가격인 4105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2021년식 현대차 투싼 1.6 가솔린 터보 2WD 모델 가격도 2970만원으로 신차 가격 2435만원보다 높게 형성됐다.

 

중고차가 옵션 포함 가격임을 고려해도 신차 가격과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차 출고는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전망이다. 급기야 신차 시장이 중고차 시장에 비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 판매에 차질이 발생하며 신차 거래량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아 신차 출고 지연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등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 밀집지역에선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

 

특히 독일 인피니온과 일본 르네사스,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네덜란드 NXP 등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지가 밀집한 동남아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가동을 지난 9∼10일에 이어 15∼17일에도 중단했고, 현대차 울산4공장의 팰리세이드, 스타리아, 그랜드 스타렉스 생산라인을 13∼14일 이틀간 휴업하는 등 인기 차종의 생산을 연이어 중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 4월 출시한 K8의 경우 6개월 가량 출고를 기다려야 하며 스포티지·쏘렌토는 4∼6개월, 카니발은 5개월까지 대기해야 한다.

 

현대차 아반떼는 출고까지 4개월이 걸리며 코나는 3∼4개월, 싼타페 가솔린 모델은 4∼5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투싼은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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