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연구개발부문 강화해 신약개발사로 정체성 변화 중”

장원수 기자 입력 : 2021.09.17 17:33 ㅣ 수정 : 2021.09.17 17:33

신약개발 가치 반영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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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상상인증권은 17일 일동제약에 대해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정체성이 변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신약개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은 전통적으로 ETC(비중 52%)와 일반의약품/헬스케어(47%)에 특화된 순수 제약사이다. 아로나민골드로 대표되는 일반의약품(OTC)에 강점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일동제약의 경영전략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신약개발로 과감하게 경영전략을 바꾸었고, 2020년부터 R&D 조직변화와 R&D비용 증액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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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기 연구원은 “자금지출규모, 조직변화, 신약 파이프라인 수 증가로 기업성격이 확연히 바뀌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R&D비용이 2018~2019년 연 500억원대였고, 2020년에 786억원으로 상향했고 2021년에는 960~1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2021년 상반기 매출액대비 R&D비용이 17.6%이다. 이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현재 1개의 Pipeline(당뇨병)이 독일 임상 1상 진행 중이고, 2021년내에 1개의 미국 임상 1상(NASH) 임상계획서(IND) 신청이 예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약 파이프라인이나 관련조직을 분리 독립시키고,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서 리스크를 줄이며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주사 일동홀딩스 산하에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디언스를 설립했으며, 일동제약 연구소내 사내벤처를 분리, 아이리드비엠에스라는 바이오기업으로 독립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1월에 신약개발 자금으로 전환사채 1000억원을 조달했다. 대규모 광고비와 판촉비 지출보다는 R&D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R&D비용이 2021년에 2019년대비 400억원 이상 증가하면서 수백억원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적자를 감수하면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동제약의 변화에 불안한 시선도 있을 수 있다. 현재의 사업만으로 계속기업으로서 문제가 없는데, 불확실한 신약개발의 리스크를 떠 안는 길로 가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 제약 역사가 100년이 되었지만 내세울만한 글로벌 신약개발 케이스는 거의 없다. 이제는 국내용 제네릭의약품 개발·판매만으로 큰 비전이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짚었다.

 

그는 “일동제약과 같은 중형제약사가 대형제약사로 가려면 결국 외부 상품매출을 늘려야하는데, 상품매출로 외형은 키울 수 있지만 이익에는 보탬이 안 된다”라며 “일동제약은 여기서 신약개발의 길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쉽지 않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로 들어선 일동제약의 변화에 긍정적인 시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내년부터는 신약개발 이벤트와 뉴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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