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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창간 10주년 기획 : 기업의 미래와 BM혁신 ⑥

식품·유통업계에 부는 4차 산업혁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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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1.09.22 06:11 ㅣ 수정 : 2021.09.22 09:57

IT기술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시도… 드론·로봇·재고관리시스템 등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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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4차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맞물려서 만들어내는 거대한 도전과 기회 속에서 ‘혁신전쟁’을 벌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휴머노이드(Humanoid),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바이오 등과 같은 신산업이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본질이 유통업에 불과한 플랫폼 기업은 그 뿌리가 되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금융업을 단박에 제압하면서 시장 지배자로 자리매김을 할 태세다. 본말의 전도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 기업들도 생존과 발전을 위해 이처럼 요동치는 변화의 물살 위에 올라타고 있다. ‘BM(비지니스 모델)혁신’은 절대절명의 과제다. 뉴스투데이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기업의 미래와 BM혁신’을 주제로 삼아 한국 경제의 과제와 비전을 심층 진단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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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도미 에어' [사진=도미노피자]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IT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IT 기술을 접목해 보다 빠른 속도와 안전감, 편리성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식품 업계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한다. 

 

■ 도미노피자, 드론 배달 서비스 상용화에 자율주행 로봇 배달 실시

 

한국도미노피자(대표 오광현)는 지난 8월 22일 국내 최초로 세종시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도미노피자의 드론 배달 서비스 ‘도미 에어’의 비행 경로는 도미노피자 세종보람점에서부터 세종호수공원까지다. 비행 거리는 지난해 실시한 시범운영 비행 대비 약 5배 늘어난 왕복 86km로, 25분 내외로 날아다닌다.

 

도미노피자의 드론 배달 서비스는 도미노피자 공식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배달 주문하고 도미노스팟을 선택한 뒤 드론 전용 도미노스팟인 세종호수공원을 지정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드론 배달 서비스 주문 가능 제품은 도미노피자 세트 메뉴로 한정되며 주말에만 이용할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주말 한정으로 세종시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한 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도미노피자가 LG전자와 손잡고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도미 런’은 지리정보 및 배달동선을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통해 도로 내의 위험 요소를 피해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안전을 위해 ‘도미 런’이 주행 시 음악이 나오며, 위험이 감지되면 주변에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고객이 주문 장소에서 도미노피자 모바일 앱을 통해 피자 수령 인증을 하면 배달 배송 박스의 음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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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협동로봇 [사진=교촌에프앤비]

 

■ 교촌치킨, 치킨 튀기는 협동로봇 송도8공구점에 도입

 

교촌에프앤비(대표 소진세)는 협동로봇이 도입된 교촌치킨 송도8공구점을 오픈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로봇 전문업체인 두산로보틱스와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올해 3월부터 5개월 간의 상용화 단계를 거쳤으며, 조리과정 가운데 2차 튀김을 로봇이 직접 하도록 설계됐다.

 

교촌치킨은 원육의 수분과 기름기를 줄여 특유의 담백함과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두 번 튀긴다. 협동로봇이 진행하는 2차 튀김은 조각 성형 등 난이도 높은 과정이 수반된다. 

 

교촌은 향후 1차 튀김, 소스 도포 등 조리 전 과정의 자동화로 로봇 시스템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균일한 품질로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무인 배송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많은 곳에서 고객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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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배달 로봇 '딜리오' [사진=GS리테일]

 

■ GS25, 인공지능 탑재 로봇이 직접 배달 서비스 진행

 

GS25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위치한 점포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이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있는 GS25 점포로 확대했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고객이 GS25 상품을 주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객 주문이 완료되고 고객 정보가 GS25 점포로 전달되면 점포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적재하고 고객 정보(연락처)와 목적지(건물 층 수)를 입력한다.

 

이후 로봇은 카메라모듈을 통해 학습하고 이미지화 한 건물 지도를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로 자율 주행을 시작한다. 

 

엘리베이터 이용이 필요한 경우 로봇은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탑승 후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로봇은 고객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상품이 도착했음을 안내하고 상품 수령 시 입력해야 되는 비밀번호를 문자 메세지로 발송한다. 고객은 로봇 머리 위치에 장착된 모니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자동 잠금 장치 서랍을 개방한 후 상품을 최종 수령할 수 있다. 

 

로봇의 크기는 가로 50㎝, 세로 50㎝, 높이 130㎝이며, 몸체에 탑재된 3칸의 서랍을 통해 1회 최대 15㎏ 중량의 상품까지 3곳까지 배달이 가능하다. GS25 점포에서 LG사이언스파크 내 가장 먼 배달 목적지(9층)까지의 이동 소요 시간은 혼잡 시간대 제외하면 약 5분이다.

 

기존 배달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배달료는 없다. 인공지능, 초음파 센서, 자율 주행 기능, 안전 장치 등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배달 로봇의 이름은 ‘딜리오’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테스트 운영 후 경제성 분석을 통해 로봇 배송 도입 확대를 검토중이다”라고 밝혔다. 

 

■ 오비맥주, 주류 업체 최초 재고 확인·관리시스템 적용

 

주류 업계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의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사람 대신 자동화·디지털 기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기업인 오비맥주(대표 벤 베르하르트)가 최근 도입한 '재고 확인·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재고 확인·관리 시스템'은 물류센터에서 카스와 호가든 등 재고 현황을 확인해 온라인에서 쇼핑하듯 도매상에서 필요한 물량을 직접 주문하는 시스템으로, 주류업계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 건 오비맥주가 처음이다.

 

오비맥주는 이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자리 감소나 일자리 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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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자율주행 로봇 '뉴비' [사진=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추진

 

세븐일레븐(대표 최경호)은 지난 8월 26일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업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뉴빌리티가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4분기 내 수도권 지역 주택가 상권 중심으로 상용화를 전제로 한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도심 내에서 뛰어난 자율주행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라이다(LiDAR)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에 비해 뉴빌리티의 멀티 카메라 시스템은 개발비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 거리를 측정하고 물체 형상까지 이미지화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 기술이다. 

 

뉴비의 또다른 강점은 복잡한 도심이나 비, 눈 등이 오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과 같은 도심지에서는 고층 건물이 많아 기존의 GPS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보행자와 자전거 등으로 붐비기 마련이다.

 

뉴비 배달로봇은 멀티 카메라 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해 도심에서도 정확한 위치 추정과 장애물 인식, 회피가 가능하다.

 

세븐일레븐 최경호 대표이사는 “뉴비를 기반으로 편의점의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혁신 활동에 뉴빌리티와 더욱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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