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IBK투자증권은 13일 롯데쇼핑에 대해 한샘을 인수할 경우, 롯데 유통BU에 시너지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 9일, 한샘의 경영권 지분 취득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IMM PEF(사모펀드)에 2995억원 투자한다고 밝혔다”라며 “한샘은 국내 홈인테리어 1위 기업으로 최근 5년 사이 부동산 가격 급등 및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하며 사업 역량과 시장 지위를 견고히 했다”고 밝혔다.
안지영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2조675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931억원, 순이익은 56% 상승한 668억원이며 시가총액은 2조7500억원”이라며 “IMM PEF는 한샘에 대해 지분 30.21%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한샘의 인수합병(M&A)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롯데쇼핑은 가전 플랫폼인 롯데하이마트 및 유통 채널과 시너지 연계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라며 “특히 한샘이 보유한 방배동 사옥 가치 약 5000억원 등에 근거할 때 금번 인수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롯데 유통BU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전략 제고를 통한 유통BU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디지털 전환에 그룹 역량 집중이 절실한 시점에 있다”라며 “한샘 인수 타진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경쟁사 대비 둔화된 상황에서 그룹 재원이 분산되어 이커머스 전략 지연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0일 공시에 따르면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 엘피(Teton Capital Partners, L.P)가 금번 M&A를 반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며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는 ‘인허가, 자산, 지적 재산권, 주요 계약 등 자료의 제공과 매각 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쇼핑의 금번 투자는 한샘 2대 주주의 법적 반대에 부딪히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한샘은 이사회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금번 M&A는 협상 결렬 가능성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신속한 진행을 통해 한샘 인수를 매듭 지을 때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을 반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