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갑질 방지법' 효과… 구글·애플에 맞서다 퇴출 당한 '에픽게임즈' 돌아온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구글 갑질 방지법'은 구글과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가 콘텐츠 사업자에게 자사 결제시스템(In App)의 강요를 금지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우리 국회가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로 통과시켰다.
에픽게임즈는 10일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포트나이트 개발자 계정의 복원을 애플에 요청했다"며 "에픽게임즈는 한국의 새 법을 준수해 자체 결제 및 애플 결제를 나란히 제공하는 포트나이트를 한국 iOS(애플 아이폰 운영체제)에 재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 독점과 맞서 싸워온 업체다. 지난해 8월에는 애플 앱스토어의 30% 수수료에 반발해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다가 아예 앱 마켓에서 퇴출 당하기도 했다.
이후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스포티파이 등 기업과 함께 미국 앱공정성연대(CAF)를 결성하는 등 반발을 이어 왔다.
법안 통과 당일 에픽게임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스위니는 트위터에서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환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