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1일 SK텔레콤에 대해 중요한 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비중 축소가 아니라 내년도 배당 감소 위험이라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현재 보유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보면 현 시가총액 21조원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하지만 저평가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시가총액 증대는 제한적일 것이며, KT, LG유플러스 대비 상대 주가 성과도 부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은 “장기 총 배당금 감소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높은 멀티플 형성이 어렵고 당분간 비상장 자회사가 높은 시장 가치를 주식 시장에서 입증할 수도 없을 것이며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맞지만 KT, LG유플러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8월 SK텔레콤은 공시를 통해 향후 분기 배당을 실시하되 연간 총배당금을 EBITDA-CAPEX 기준 30~40% 수준에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놀랍게도 아직은 SK텔레콤 배당금 증가를 기대하는 투자가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주당배당금(DPS) 1만원을 유지할 것이며 배당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해선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 추세를 감안 시 SK텔레콤 내년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증가하겠지만 설비투자(CAPEX)는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1년간 극심한 5G 투자 가뭄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당연한 얘기다. 아직은 기업 분할 전이라 비통신부문의 배당금 증가를 기대하는 투자가들도 있는데 이는 과도한 기대에 불과하다”며 “비통신 자회사가 배당을 할만한 이익이 나지도 않겠지만 배당금을 지급하기보단 투자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MNO) 추정 EBITA-CAPEX는 1조8000억원 수준”이라며 “내년도 총 배당금은 5400억원~72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낙관적으로 봐도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현재 7200억원대비 배당 감소 가능성이 커 향후 주식 시장에서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9월은 배당 시즌이다. 하지만 SK텔레콤에 배당 투자를 할 투자가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배당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수급도 불안하다”며 “MSCI 비중 축소에선 벗어나겠지만 10월 거래 정지를 앞두고 있어 이탈 세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외국인 매수 한도가 150만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