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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영업 막히자 ‘체질개선’ 나선 은행권…‘비이자수익’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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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8.31 07:59 ㅣ 수정 : 2021.08.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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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서 시민이 신용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을 유심히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 정책으로 이자수익이 줄어든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2분기에 발생한 대출상품들로 오는 3분기 수익에는 큰 걱정이 없지만 4분기 이후부터는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가계 대출과 관련한 수익성 축소 우려다. 일부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을 받으러 오는 고객이 급감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다. 

 

시중은행의 수익구조는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과 ‘채권·IB(장기 산업자금의 취급업무를 담당하는 금융기관)·프로젝트금융’ 등에 투자하는 비이자수익으로 크게 나뉜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게 이자수익이다. 즉 차주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인데 이자수익의 감소로 시중은행들은 비이자수익으로 실적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가계부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시중은행에 개인 신용대출의 한도를 연봉 범위 내로 축소하고 5000만원 이상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막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이를 수용하고 가계대출 억제 정책 방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개인 신용대출을 억제해왔다. 차주의 연소득 200%를 상회하는 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개인 대출을 관리해왔다. 이로 인해 정부의 가계부채 줄이기 정책에 동참해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타 시중은행들과 다르게 지주 내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기 때문에 채권·IB·프로젝트 금융 등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여건상 비이자수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개인 신용대출을 꾸준히 관리해왔기 때문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따라간다해도 전체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알려짐에 따라 개인대출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대출이 줄어들어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대마진에 큰 차이는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행은 앞으로 사업구조의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비이자수익도 해당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되면 해외금융거래가 활성화 돼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타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을 대하는 입장이 다르지만, 비이자수익 실적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시중은행들 사이에선 호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형성돼 있었다. 은행의 이자수익 한축을 담당하는 ‘주택담보대출’ 마저 금융당국의 권고로 제동이 걸리면서 앞으로의 실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예대마진 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을 늘려할 상황”이라면서 “영업점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며 앞으로 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을 개선하는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도 많이 발급했지만 안 쓰는 차주들이 많아 은행 입장에선 관리비가 많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수익 개선을 위해선 비이자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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