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과금 논란에 '블소2' 흥행 부진… 차기작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 반전카드 될까?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8.31 07:13 ㅣ 수정 : 2021.09.01 07:56

엔씨소프트 "올해 말 출시 예정인 '리니지W'는 과금 모델 부분에서 일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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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지난 26일 '블소2'를 출시했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리니지W'이 엔씨의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신작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신작을 출시해 늘 매출 상위권에 안착시켰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에 업계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지난 26일 선보인 ‘블소2’는 27일 오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1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이전 출시작인 ‘리니지M’과 ‘트릭스터M’이 출시 하루 뒤 각각 1위와 3위에 오른 것과는 비교되는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를 과도한 과금 모델에서 찾고 있다. 실제 엔씨는 최근 과도한 과금 모델로 인해 이용자(유저)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리니지’ 시리즈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그대로 출시하고 게임 진행을 위해 결제를 유도하는 ‘페이투윈(pay-to-win)’ 구조를 도입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블소2’ 역시 과금 모델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엔씨는 출시 하루 뒤인 27일 공지사항을 통해 ‘블소2’의 ‘영기’ 시스템 개편을 알렸다. 

 

영기는 게임 캐릭터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유료 아이템이다. 유저들은 영기를 활용해 게임 속에서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한다. 과금을 하지 않는 이른바 무과금유저들은 주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는 셈이다. 유저들은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에 엔씨는 서비스를 개편해 영기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에 대한 보상으로 모든 유저들에게 영석 결정 300개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보상을 제공하고 유저들에게 사과했다.

 

엔씨의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가 추후 신작을 통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엔씨의 부활’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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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2'는 '영기' 시스템과 관련해 유저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엔씨는 유저들에게 사과문을 공지하고 보상을 지급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올해 말 ‘리니지W’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블소2’ 마저 ‘엔씨식 과금 모델’로 도마에 오르자 ‘리니지W’는 출시 전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급기야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리니지m’의 ‘m’은 ‘money’, ‘리니지W’는 ‘wallet’을 의미한다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부담 적은 과금 모델로 리니지형 과금 모델에서 벗어난 게임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블소2’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영기 시스템 피드백은 빨랐지만 속된 말로 ‘정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W’가 아주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과금 모델을 내놓지 못한다면 엔씨의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대형 게임사인만큼 유저들이 엔씨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과금 모델과 관련해 엔씨가 꾸준히 유저들을 실망시켜왔기 때문에 유저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블소2는 한국 론칭 후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하며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블소2의 한국 기대치 미달로 이러한 기대감은 모두 사라졌버렸다”며 “블소2 한국의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한 유저의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엔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리니지W’는 ‘리니지m’이나 ‘리니지2m’과 다르게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게임”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지만 과금 모델 부분에서도 일부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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