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6일 한국콜마에 대해 무석의 약진은 긍정적이지만, 이노에안 아쉽다라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8.2% 늘어난 4128억원, 영업이익은 21.7% 감소한 214억원으로 기대치(영업이익 320억원)를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어닝쇼크의 가장 큰 요인은 HK이노엔 실적 부진”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매출은 전년대비 41%나 증가했는데, 신규 백신 유통 사업 때문”이라며 “이 사업은 규모는 크지만 마진이 거의 나지 않는다. 반면, 상장 관련 등 기타 일회성 비용이 9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본사 매출은 6% 증가에 그쳤는데, 가장 큰 고객사인 네트워크 판매업체 A사의 재고 조정 영향 때문”이라며 “다른 고객사들은 아직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수요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실적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점은 해외법인의 안정”이라며 “특히 무석 법인 매출이 145%나 증가하고 영업손실이 크게 줄었다. 경쟁사 대비 중국 사업 비중이 너무 작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런 부족함이 채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콜마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5% 늘어난 3890억원, 영업이익은 28.1% 증가한 24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국내 사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보수적 전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석/캐나다 법인은 견조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HK이노엔 영업이익률은 7%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석 법인 실적 빠른 개선세 긍정적이나 HK이노엔 및 국내외 소비 부진 우려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HK이노엔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HK이노엔 상장 후 한국콜마 주가는 새로운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만일 지주회사 밸류에이션처럼 HK이노엔 시가총액을 50% 할인하여 반영할 경우 한국콜마 적정 주가는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렇다고, 기존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을 온전히 반영하기도 무리가 있다”며 “HK이노엔 기업가치가 좋아질 경우 한국콜마보다는 HK이노엔에 대한 직접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적 모멘텀이 크다면, 하루빨리 적정 밸류에이션을 판단하고 투자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