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6일 LG생활건강에 대해 2분기는 무난한 실적이지만, 3분기는 중국 물류 지체 영향 등으로 실적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4% 늘어난 2조214억원,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335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고, 중국 사업 성장률이 전년대비 10%에 그친 점이 아쉬움이 있지만, 618 행사 매출이 70% 증가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대 중국 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변함 없다”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프리뷰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중국 사업 물류에 대한 우려”라며 “컨퍼런스 콜에서 처음 언급된 사업환경 변화다. ‘후’ 같은 럭셔리 브랜드 제품은 한국에서 수출하게 되는데, 중국 항구에서 하역 후 각 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제약과 지체가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2월 한창 코로나19가 심할 때 각 성 사이 이동이 금지되기도 했었는데 그때를 연상케하는 불안감”이라며 “어쩌면 중국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0%밖에 증가하지 못한 이유도 배송 지연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618 행사에서 판매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매출로 계상되는데 배송 지연으로 매출로 잡히지 못한 물량이 꽤 많은 것”이라며 “물론, 이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과도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업체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분기 실적발표이후 주가를 하락시킨 이슈는 LG생활건강의 펀더멘탈에 근본적인 훼손 요인은 아니다”라며 “LG생활건강의 중장기 투자의 핵심 포인트는 '대 중국 브랜드력'이며, 이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긴 호흡에서 본다면, 이런 단기적인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