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韓 일자리 창출 앞장… 작년 해외 고용 2.3만명 줄이고 국내 4300명 늘렸다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8.17 15:33 ㅣ 수정 : 2021.08.17 15:33

CXO연구소, 국내 100대 기업 조사… 10명 중 4명 해외서 고용 / 3년새 임직원 2.7만명 감소… 100곳 중 30곳 '고용 1만명 클럽'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100대 기업의 전세계 임직원 중 10명당 4명꼴로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 고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연구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대기업 100곳의 최근 3개년 글로벌 고용 변동 현황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보고서) 등을 제출한 국내 100대 기업으로, 국내 및 해외 사업장 등에서 고용한 전세계 임직원 인력 현황을 토대로 했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대기업 100곳의 글로벌 임직원 수는 3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도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 기간 해외 고용은 줄이면서도 국내 임직원 수는 늘리는 정책을 펼쳐 주목된다.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대기업 100곳에서 책임지고 있는 글로벌 고용 규모는 141만5496명이며 이듬해인 2019년에는 139만7317명으로 집계됐다. 1년 동안 1만8000명 넘게 직원 수가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지난해에는 138만8408명 수준으로 전년보다 더 감소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기준 일자리 8900여개가 사라졌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 대상 100대 기업 글로벌 고용 인력 중 2만7000명 넘게 줄었다.

 

지난해 고용된 138만8000여명을 국내외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63.3%인 87만9000여명이 국내 사업장에서 만들어진 일자리다. 37% 정도에 해당하는 50만명 정도는 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사업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 100개 기업에서 고용한 전세계 임직원 10명 중 4명 정도는 해외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가 1만명 넘는 ‘고용 1만명 클럽’에 가입한 곳은 100곳 중 30곳으로 파악됐다. 30곳 중에서도 ‘고용 10만명 슈퍼클럽’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국내 및 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직원 수가 26만7937명으로, 지난해 100대 기업 임직원 수 대비 19.3%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이어 현대차는 12만1403명(8.7%)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외 글로벌 고용 인력 규모가 5만명 넘는 기업군에는 LG전자(7만5888명), 삼성디스플레이(7만2876명), LG디스플레이(6만3360명), 기아(5만1899명) 순으로 높았다. SK하이닉스(3만6854명), 삼성전기(3만6220명), 현대모비스(3만2989명) 등은 글로벌 임직원 인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2019년 대비 2020년에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가장 많은 직원이 증가한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 2019년 국내외 사업장에서 일하는 전체 임직원 수는 6만6101명이었는데 작년에는 7만2800명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1년 새 6775명(10.2%)이나 되는 일자리가 더 생겼다.

 

이어 △LG디스플레이(2931명) △삼성전기(1956명) △LG전자(1917명) △LG이노텍(1294명) △롯데케미칼(1259명) △삼성SDI(1171명) 순으로 1000명 이상 직원을 늘린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이 1000명 넘게 줄어든 곳도 4곳 있었다. GS리테일은 2019년 8849명에서 2020년 6961명으로 1888명이나 감소했다. KCC 역시 5202명에서 3492명으로 1710개 일자리가 줄었다. 두산중공업은 6721명에서 5587명으로 1년 새 1134명이 회사를 떠났다. 

 

직원 수가 더 많이 줄어든 곳은 국내 글로벌 고용 1위 기업 삼성전자다. 2019년 당시 삼성전자의 국내외 전체 임직원 수는 28만7439명. 지난해에는 26만7937명으로 1년새 1만9502명이나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대비 지난해 삼성전자의 지역별 고용을 살펴보면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국내 사업장에서 고용한 삼성전자 인력 규모는 2019년 10만2059명에서 지난해 10만6330명으로 1년 새 4300명 정도 늘어나 고용 성적표가 좋아졌다. 이와 달리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 재직하는 임직원은 18만5380명에서 16만1707명으로 2만3673명 줄었다. 최근 몇년간 삼성전자는 전세계 임직원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국내 임직원 수는 늘리는 정책을 펼친 것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류비·인건비·관세·전략적 판매 요충지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해외 국가에 직접 공장을 짓고 현지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을 장기적으로 겪으면서 국가 안전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다 보니 향후 해외보다는 국내에 핵심 R&D(연구개발) 시설과 생산 기지 등을 더 많이 증설해 고용 창출과 유관 산업과 지역 발전에 좀 더 유기적으로 기여하는 방안 등을 심도 깊게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