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게임여지도] '로아'·'에픽세븐' 덕에 해외서 빙긋 웃은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IP 명가' 멀지 않았다
작년 창사 후 첫 '연매출 1조' 돌파… 해외 비중 83.7% / 美 TNM 투자 등 사업 확장 및 개발 역량 확보에 박차 /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어깨 나란히 할 날 고대"
게임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으로 대표되던 대형 게임 3사의 아성에 중견 게임사들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3N을 위협하는 중견·중소 게임사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스마일게이트그룹 산하 스마일게이트알피지(스마일게이트RPG, 대표 지원길)가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빅5 게임사' 대열에 합류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스마일게이트그룹이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로아)’ 개발 및 서비스를 위해 지난 2015년 하반기 설립한 게임 전문 개발 업체다. 현재는 ‘로아’뿐 아니라 지난 2007년 출시한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2018년 내놓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의 흥행을 통해 게임업계 내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눈부시다. 지난해 올린 매출 1조73억원 중 해외 비중이 83.7%를 차지할 정도다.
해외 성과를 이끄는 대표 게임은 ‘크로스파이어’다. 현재 전세계 80여개국에 서비스되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합쳐 유저 10억명을 확보한 명실상부 ‘메가 히트 IP(지식재산권)’로 자리잡았다. ‘크로스파이어’의 누적 매출액은 118억달러(약 13조3400억원)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부터 남미, 중동까지 포함하는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기도 했다.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에픽세븐’도 스마일게이트RPG의 글로벌 성과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에픽세븐은 북미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에픽세븐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지난해 2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로아’도 빼놓을 수 없다. ‘로아’는 올해 하반기 북미와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아마존과 손을 잡고 ‘로아’ 현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 기세를 몰아 스마일게이트RPG는 올해 핵심 IP인 ‘크로스파이어’의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 출시와 더불어 ‘로아’를 북미·유럽 시장에 선보인다.
‘크로스파이어X’는 ‘언리얼4’ 엔진을 사용하고 엑스박스의 최신 기기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Xbox series X)’를 이용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를 통해 ‘크로스파이어X’를 해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RPG 측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탄탄한 플랫폼 기반을 갖춘 엑스박스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크로스파이어X’ 출시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라는 IP 확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룹 차원에서 초대작(AAA급)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해외 개발 스튜디오 설립과 해외 개발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도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난달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개발사 ‘댓츠 노 문(That`s no Moon, 이하 TNM)에 1억달러(약 1143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TMN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뭄바우어(Michael Mumbauer)’는 SIEA(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에서 13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갓 오브 워’, ‘언차티드 시리즈’, ‘라스트 오브 어스2’ 등 글로벌 히트작의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자다.
그 외 주요 개발진 역시 세계적인 개발사 ‘너티독(Naughty Dog)’과 ‘인피니티 워드(Infinity Ward)’에서 ‘콜 오브 듀티’, ‘라스트 오브 어스’ 등 히트 타이틀을 담당한 핵심 개발자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AAA급 액션 어드벤쳐 장르의 신작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RPG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IP 명가로 발돋움해 나가기 위해 전방위에 걸친 사업 확장과 개발 역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사랑받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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