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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479)

긴급사태선언도 소용없는 코로나 확산에 자포자기식 외출인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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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8.06 11:26 ㅣ 수정 : 2021.08.06 11:31

백신2회 접종자 4000만명 넘었는데도 도쿄올림픽 이후 무섭게 증가하는 코로나 확진에 방역지침 무시하는 사람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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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만 하루 5000명 이상 확진자 나오자 방역지침 무시하고 외출하는 일본인들이 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도쿄도(東京都)는 지난 5일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도쿄 안에서만 하루 5042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직후인 7월 25일의 일본 전체 확진자가 5017명을 기록했으니 불과 열흘 만에 도쿄 한 지역에서만 이 숫자를 넘어 폭발적 확산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전역으로는 8월 5일 기준으로 1만 52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여 마찬가지로 과거 최대치를 경신했고 입원환자는 열흘 전의 3배에 가까운 9만 3685명을 기록하며 병상부족과 의료붕괴가 뉴스를 통해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인데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이제부터 더욱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 8월 말이 되면 도쿄 내 확진자가 만 명에 육박하고 그 중 95%가 델타 감염이 될 것이라는 예측결과를 내놓았다. 참고로 현재 도쿄 내 델타 감염 비중은 54%다.

 

이로 인해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는 일본인들의 마음은 여느 때보다 복잡하다.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이 4000만 명(일본 인구의 30%)을 넘겼음에도 코로나 확진자는 여느 때보다 많아졌고 절대다수가 반대했음에도 결국 도쿄올림픽을 열어놓고는 네 번째 긴급사태선언으로 국민들의 발을 묶어버린 정부에 대한 불만은 턱밑까지 차올랐다.

 

그 결과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값싼 선술집들과 회식을 즐기는 직장인들로 붐볐던 도쿄 우에노역(上野駅) 부근을 방문했을 때 술 판매를 금지한 긴급사태선언에도 불구하고 낮부터 버젓이 술을 팔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조금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되찾고 있었다.

 

대낮의 폭염 속에서도 종업원들은 가게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술) 마실 수 있습니다!’라고 소리치고 있었고 가게 안에 자리 잡은 손님들은 마스크를 벗어놓고 도쿄올림픽 중계를 보며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게를 찾은 20대 직장인은 "솔직히 이렇게 나와도 되는지 신경은 쓰였다"면서도 "도쿄 인구 수를 생각하면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더 늘어나서 어쩌라고? 라는 느낌이 있다"며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일상에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일부의 일탈로 치부할 수도 없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맞춰 7월 22일과 23일을 휴일로 지정하였는데 연휴기간에도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고 도시를 벗어나지 말아달라는 코이케 유리코(小池 百合子) 도쿄도지사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연휴 첫 날에만 전 주의 2.5배가 넘는 18만 명이 수도권을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감지한 일본 정부는 결국 이달 2일 기존 긴급사태선언 대상지역인 도쿄(東京)와 오키나와(沖縄)에 새롭게 사이타마(埼玉), 치바(千葉), 카나가와(神奈川), 오사카(大阪)를 추가한다고 발표했지만 5일에 열린 기본대처방침 분과회에서는 현재의 방역정책 만으로는 폭발적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오미 시게루(尾身 茂) 분과회장은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전국에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해야 한다"면서도 "문제의 핵심은 긴급사태선언 발령지역에서도 (시민들의) 협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며 실효성 없는 방역정책에 국민들의 경계심이 너무 낮아졌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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