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서 진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누나 3명에 지분 45만7200주 나눠줬다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지난 3월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쓴 맛을 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보유 주식을 누나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부친인 고(故)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상속받은 지분 중 일부를 누나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 2002년 작고한 고 박정구 전 회장으로부터 금호석화 지분 대부분을 상속받은 바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철완 전 상무는 박은형, 박은경, 박은혜 등 누나 3명에게 금호석화 지분 45만7200주를 증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30억원이다. 1주당 처분 단가는 20만3500원이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이번 증여로 금호석화 지분율이 종전 9.13%에서 7.76%로 1.37%p 줄었지만, 여전히 개인 최대주주 지위는 지키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박찬구 회장은 지분 6.09%를, 박 회장 장남 박준경 금호석화 부사장은 6.5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 3월 금호석화 주주총회에서 배당확대안과 사내외 이사진 교체 등의 안건을 올리고 박찬구 회장 측과 표대결을 벌였지만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박철완 전 상무는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 위반'으로 회사에서 해임됐다. 조카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한 박찬구 회장은 지난 5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등기이사 및 대표직을 내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