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보단 '쉽게'에 방점 찍은 셀트리온,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 '몰두'… 경쟁력 있을까?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이 쏠린다. 흡입형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경구용(알약) 치료제처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흡입기를 통해 손쉽게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이하 인할론)와 손을 잡았다. 국산 1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제형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인할론은 흡입형 항체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인할론은 지난 6월 호주에서 흡입형 렉키로나에 대한 임상1상을 개시했으며, 앞으로 임상2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렉키로나를 포함한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는 주사형이어서 널리 손쉽게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국내외 제약·바이오사들은 이러한 주사형 치료제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흡입형이나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에서 선두를 달리는 곳은 미국 머크다. 머크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이나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12억달러(약 1조3800억원) 규모 선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화이자는 지난 3월 경구용 치료제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FDA 승인을 받고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도 이달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임상시험은 내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대웅제약과 현대바이오 등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 중인 곳은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리버리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이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다양한 코로나19 흡입형·경구용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흡입형 렉키로나가 어떤 강점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그간 셀트리온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기존 주요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확인해 온 만큼 다양한 변이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형이 바뀌면서 다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치료 효능은 임상 이후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발표한 대로 임상1상 이후 2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임상 완료 시점이나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확정지어 말 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