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3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금융에 만들어낸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자동차는 선전했다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금융부문의 기여가 예상보다 작아 기대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지만, 자동차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과 환율하락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SUV와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호조와 인센티브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효과가 자동차 부문의 실적호조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공급증가 및 신차 사이클 효과가 이어지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더불어 생산차질을 보였던 아이오닉5의 생산증가와 신모델 G80e 및 GV60의 투입으로 친환경차 모멘텀이 주가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모델들(아이오닉6과 아이오닉7)의 순차적인 출시로 관련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출하/도매/소매판매는 기저 효과에 기반하여 각각 전년대비 43%, 46%, 45% 증가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출하/도매/소매 판매는 각각 56%, 59%, 59% 증가했다”며 “한국과 중국의 도매판매는 감소했지만, 북미/유럽/인도 등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9%, 220% 증가한 30조3000억원, 1조8900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대비 환율하락이 부정적이었지만, 판매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금융/기타 매출액이 각각 전년대비 +54%, -7%, +11% 증감했는데, 자동차 매출액은 예상보다 좋았으나 금융 매출액은 리스 자산 매각(=리스 반납률 하락으로 매각 수익화 기회 상실)의 영향으로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며 “영업이익 1조8900억원 중 자동차/금융/기타 부문이 각각 1조2400억원/5500억원/10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6.2%였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영업이익 증감 사유로는 환율, 믹스가 부정적이었지만, 판매증가 및 금융이 기여했다”며 “지분법이익은 374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기대치에 부합했고, 금융 및 기타 손익은 외환손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는 하반기와 관련하여 전년 낮은 기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판매가 증가하지만,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3분기 위주로 판매차질이 예상되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은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기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5는 상반기 1만대가 판매되었고, 6월 말 기준으로 미출고 대수는 3만대로 연간 판매 목표(2만7000대)를 크게 초과했다고 밝혔다”며 “생산차질을 정상화하여 판매대수를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산공장에 전기차 라인을 설치하여 아이오닉6를 양산할 계획이고, 2025년 전기차 시장점유율 8% 이상과 판매대수 56만대 이상을 달성하는 목표도 유지 중”이라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신차 라인업으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e와 GV60, 광주글로벌모터스와 제휴로 판매하는 소형 SUV, 그리고 미국 전용 픽업모델인 산타크루즈가 예정되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