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네이버·카카오, 올 하반기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상반기 만큼은 힘들 듯"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다음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인 카카오도 네이버만큼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기업 시가총액 3, 4위를 기록 중이다.
그럼만큼 이젠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어느 정도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반기 만큼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4%,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각각 11.0%, 16.2% 늘었다.
역대 최고 매출이다. 전 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뛰었다. 메인 사업인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4개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 네이버는 기술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앞으로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검증된 사업들의 성과가 글로벌에서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라이벌인 카카오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교보증권 박지원 연구원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매출 1조3950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46.4%, 영업이익은 89.3%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0.9%, 17.5% 오를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지원 연구원은 "톡비즈∙신사업∙유료콘텐츠가 탑라인 성장을 이끄는 구조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월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톡비즈는 광고, 커머스 등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고,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상반기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다. 23일 9시 기준 네이버는 약 73조8000억원으로 3위에, 카카오는 66조700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시총 86조3000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를 바짝 쫓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협업, 카카오는 멜론 합병이 하반기 호재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쿠팡의 장점이던 물류 시스템을 CJ대한통운 등과의 협업으로 보완 중이고 C2C(개인 간 거래) 상품 데이터베이스, Z홀딩스와 같은 해외 인프라 등의 절대 우위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박지원 연구원도 "기존 카카오엔터와 멜론 합산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으로 추정되며 하반기 동남아∙미국 플랫폼 거래액 성장 및 콘텐츠 밸류체인 협력 가시화 등에 따라 상향 가능하다"며 "하반기 카카오의 주가 상승 동력은 이와 같은 카카오엔터 및 모빌리티의 비즈니스 확대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양사의 성장이 올해 상반기만큼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상반기 성장이 역대급으로 고공행진을 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성장할 동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전체적인 시장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