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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의 천리안③

'지구는 좁다'… 한발 앞서 우주로 향하는 한화의 원대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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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7.14 10:53 ㅣ 수정 : 2021.07.14 10:53

'스페이스 허브' 출범 통해 우주산업 진출 본격화 / '태양광 세계 1위' 만든 김동관 사장 지휘봉 잡아 / "민간 우주 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 높일 것"

올해 국내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그 중에서도 E(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기업들은 '2050 탄소중립'이란 대전제 아래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2050 탄소중립'은 탄소를 배출한 양만큼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을 통해 감축·흡수하는 활동을 벌여 2050년까지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독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화그룹이다. 여타 기업보다 한발 앞서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좋은 성과도 내고 있다. 이처럼 한화가 '친환경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건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역할이 컸다. 일각에선 김동관 사장을 '미래를 꿰뚫어보는 혜안을 가진 기업인'이라 평가할 정도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김동관 사장이 꿈꾸는 '친환경 빅피처(큰 그림)'를 3회에 걸쳐 심층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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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우주산업은 꿈의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사업영역)이자 아직 민간에게는 낯선 영역이다. 그동안 우주산업은 그 특성상 원천기술 연구 및 확보가 어렵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 무모하거나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을 타고 고도 88.5㎞까지 비행하면서 ‘우주관광’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상업용 세계 우주산업의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1조1000억달러(약 126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성장성 및 고부가 가치를 지닌 우주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화그룹이 우주산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특히 한화는 지난 3월 우주 태스크포스(TF)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우주산업 진출을 알렸다. 스페이스 허브의 지휘봉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잡았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출범 당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산업”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우주산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최초 진출이 산업 최고가 되거나 선취점을 올릴 확률이 높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누구보다 먼저 태양광 사업을 시작해 세계 1위로 발돋움시킨 경험이 있다. 

 

앞으로 스페이스 허브는 해외 민간 우주 사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화가 지난 1월 지분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연구원들도 참여한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민간 인공위성 제조업체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위성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쎄트렉아이의 무보수로 비상무이사를 겸직하는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스페이스 허브는 각 회사의 윗 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라며 “궁극적으로 우주 전략기술을 자립화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내 우주개발 역량을 향상할 계획이다. 이로써 스페이스 허브가 우주산업 생태계 선순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허브의 중심에는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다. 김 사장이 사내이사로도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기업이다. 지난 1979년(당시 삼성정밀공업) 항공기 엔진 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9000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했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와 올해 10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제작과정에 참여해 액체 엔진 제작과 터보펌프, 밸브 제작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3대 엔진 제조사인 GE, 롤스로이스, P&W에 납품을 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그룹 지주사인 ㈜한화로부터 항공기계사업을 인수받아 제조·제작 분야를 더욱 강화한 상태다.

 

R&D(연구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함께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추력기는 인공위성의 궤도 수정, 자세 제어 등을 담당하며 ‘인공위성의 심장’이라고 불리지만 그동안은 해외기업에 의존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미래우주산업)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위성 산업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며 “향후 민간 우주 개발과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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