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이 선방”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12조5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13조9000억원 전망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가 크게 오르려면 대형 고객사 확보나 인수합병 추진 등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9% 늘어난 63조원,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12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1조원)를 웃돌았다”라며 “주가는 전일 대비 0.49%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서버 업종의 투자심리(sentiment) 훼손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했던 제다이(JEDI, 공동 방어 인프라) 클라우드 사업을 취소했다. 서버업종에서 D램 공급사의 재고는 적고, D램 수요처의 재고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수요처의 전방 산업에서 이러한 뉴스가 등장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국방부는 이후 프로젝트에서 특정 기업과 단일 계약을 맺지 않고 다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에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sentiment 측면에서 서버 업종에 부정적이었다”라며 “아울러 서버 밸류 체인에서 대만 에이스피드(Aspeed)의 월별 매출 증가율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전년 동기대비 부진한 것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월과 6월에 각각 전년대비 0.84%, 1.09%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서버 수요가 양호한데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우려가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의 경우 D램 출하 증가율이 10%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디스플레이에서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경성(Rigid) OLED 부문의 전방 시장이 노트북, 태블릿, 게임기로 확대된 것과 일회성 이익의 반영, LCD 패널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이 포함된 IM(IT·모바일) 사업부는 기존 전망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10% 내외 적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선방했다”며 “스마트폰 부문의 온라인 비중 확대와 마케팅 효율화가 주요인으로 생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울러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이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한 것이 사업부 전체의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7조원, DP(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IM 3조2000억원, CE(가전) 9000억원, 하만(Harman) 150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짚었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14조5000억원 대비 낮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 폭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부문 이익 추정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2분기의 D램 출하 증가율이 10%에 가까웠고, D램 재고가 많지 않아서, 3분기에 반도체 영업이익이 9조원 내외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8조원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가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려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추가 확보나 인수합병(M&A) 추진과 같은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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