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인수하지 않았다면 대안은? VS 유증을 배제한 원활한 자금 조달 필요”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IBK투자증권은 28일 이마트에 대해 원활한 자금조달이 뒷받침된다면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M&A)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24일 이커머스업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의 지분 80.01% 매매에 관한 주요 계약조건에 합의했다”며 “향후 이마트는 특수목적법인(SPC Sepecial Purpose Company)인 에메랄드에 스피브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미국 이베이 지분 80.01%를 인수, 미국 이베이는 잔여지분 19.99%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지영 연구원은 “금번 이베이코리아는 이미 2년 전에도 매각을 타진한 경험이 있지만 주요 검토 대상은 오프라인 대형 유통 3사로 3조원 이상의 인수 가격은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라며 “그러나 국내외 소매업 환경이 코로나19 겪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며 국내 소매 판매 온라인 침투율 또한 2017년 31.1%, 2018년 35.8%, 2019년 41.5%에서 2020년 52.7%를 경신했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여기에 쿠팡(2020년 거래액 20조9000억원, 6월 25일 시가총액 73조원)의 미국 거래소 상장은 국내 이커머스 밸류에이션 제고의 전환점을 가져온 직접적인 계기로 판단된다”며 “금번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단일 투자로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2000년~2010년대 이마트 자가 점포당 평균 출점비용이 약 700~800억원인 점에 근거할 때 금번 인수 비용은 오프라인 매장 약 50~60개 점포 투자비에 해당된다”며 “이마트는 수익 모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사업 모델과 거래액(GMV) 규모, 지난 2년간 IT와 물류에 대한 신규 투자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에 근거할 때 인수 이후에도 대규모 추가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인수 이후 4년간 물류센터에 1조원의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등 인수금액 이외에도 추가적인 자본 조달도 절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마트의 보유 현금은 약 1조9000억원”이라며 “운영자금외에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 계획 등에 근거할 때 연 내에 최소 2조원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 제시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적인 소매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금번 인수합병(M&A)이 이마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최적의 기회란 점에는 동의한다”며 “금번 M&A를 활용하지 않았을 경우 뚜렷한 차선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마트는 최종 거래 마감이 예상되는 금년 말이나 내년 초까지 자가점포 100개점에 대해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이 뒷받침 될 경우 합병 이후 기업가치 상승도 구체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