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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ment,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제약·바이오 업계가 달라졌다. ESG 경영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ESG 평가에서 통합부문 A등급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이 유일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녹십자 등 제약·바이오 업계 선두주자들조차 B+에 그쳤다. 그만큼 그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ESG 경영을 등한시 해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들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기 위해 조직을 정립하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 확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대응 전략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SK바사 관계자는 "앞으로 회사의 경영전략이나 주요 투자 관련 사항을 ESG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바도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을 언급한 후 창립 10년 만에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도입 등 그간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했던 노력과 향후 삼바가 ESG 경영을 위한 향후 계획들이 담긴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사회적가치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적가치 위원회'는 ESG 가치 경영을 통해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설된 기구로,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8개 분과를 구성했다. 8개 분과에는 공정, 준법, 부패방지, 인권노동 등이 있다.
동아제약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디엠바이오 등 그룹 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친환경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ESG 경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가 된 것 같다"며 "삼바 등 대형 제약사들이 ESG 경영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나선 만큼, 중소제약·바이오사 또한 단계적으로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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