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기업 '블루닷', 네이버 신규 투자로 날개 달다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우리나라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네패스와 같은 상장 기업들부터 최근에는 스타트업들까지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기술 개발과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지난 2015년 스타트업 투자·지원 프로젝트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금 지원을 통해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네이버 D2SF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6년간 70곳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400억원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 D2SF가 최근 투자를 단행한 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블루닷(대표 전민용)'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블루닷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용도에 따라 설계를 바꾸는 반도체) 기반의 동영상 처리와 압축 성능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FPGA는 기존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달리 다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다. 생산된 이후에도 수정을 할 수 있어 AI와 같이 수시로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부문에 적합하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급증하는 고화질 동영상 트래픽에 대응에 한계가 있어, 블루닷은 반도체 하드웨어 설계부터 AI 알고리즘까지 동영상에 최적화한 기술을 직접 개발했다.
블루닷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테크코리아'에 참가해 동영상 업스케일링(Upscaling) 기술을 선보였다.
업스케일링은 저화질 기술을 AI를 사용해 고화질로 바꾸는 기술이다.
블루닷은 딥필드-SR(DeepField-SR)이라는 자체 슈퍼레졸루션 기술을 개발해 화질의 선명함을 유지하면서 고해상도로 업스케일하는 영상을 이번 행사에 시연했다.
딥필드-SR은 수많은 비디오 데이터로 학습되고 입력 영상의 여러 프레임 정보를 사용하는 블루닷 자체의 인공신경망 슈퍼레졸루션 알고리즘이다.
블루닷 관계자는 "학습된 슈퍼레졸루션 인퍼런스 모델을 FPGA용 반도체 IP로 개발해 아주 빠르게 업스케일링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루닷 딥필드-SR은 글로벌 1위 FPGA 기업인 자일링스의 알베오 U50 데이터센터 가속기를 썼다. 행사장에 전시된 업스케일용 PC에는 3개의 알베오 카드가 탑재됐다.
블루닷은 자일링스가 주관한 글로벌 챌린지 '어댑티브 컴퓨팅 2020'에서 딥필드-SR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FPGA를 이용해 개발을 한 이유에 대해 블루닷 관계자는 "(블루닷의 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을 요구하는 ASIC보다 수정할 수 있는 FPGA를 이용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딥필드-SR은 4배의 업스케일로 최대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업 자체 서버(온프레미스)에는 자일링스 가속기를 이용하며,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서도 4K 업스케일링을 지원한다.
블루닷은 하반기에 동영상 압축 효율을 2배 이상 높여주는 솔루션 '펄서 AV1'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