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6.21 19:00 ㅣ 수정 : 2021.06.21 19:36
올초부터 ESG경영이 대세로 부상, 6개 증권사의 1000억원 규모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인수 두고 비판 일어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6개 증권사들이 석탄발전소 사업자인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ESG경영을 선포한 증권사들이 ESG와 상충되는 행동을 보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들은 2018년 삼척블루파워와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약을 체결했고,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그 중 1000억원 정도의 회사채를 나눠서 인수했을 뿐이라는 해명이다.
올해 초부터 ESG경영이 급격하게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과거 경영행위'에 대해 ESG가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영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8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이 아직 남아 있어 6개 증권사들의 ESG 경영 딜레마는 깊어질 전망이다.
■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 등 6개사, 석탄화력발전소 회사채 1000억원 규모 인수해 / "ESG 경영과 어긋나지만 2018년도 계약을 이행한 것"
실제로 최근 삼척블루파워가 진행한 회사채 발행은 전량 미매각됐다. 고금리 메리트에도 ESG경영의 이유로 기관들이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않은 것이다. 이에 6개의 증권사들이 1000억원 규모의 미달 물량을 인수하게 되었다.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그리고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들이 인수한 회사채 규모는 NH투자증권 250억원, 미래에셋증권 210억원, KB증권 200억원, 키움증권 120억원, 신한금융투자 110억원, 한국투자증권 110억원이다.
이들은 인수물량의 15bp를 수수료로 받으며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2bp를 더 받아18bp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즉 NH투자증권이 3750만원, 미래에셋증권 3150만원, KB증권 3000만원, 키움증권 1800만원, 신한금융투자 165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165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취한 셈이다.
이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특히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는 지난 16일부터 환경 및 지역단체의 시위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계약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는 18년도 계약한 건으로, 위반 시 그 손해도 막심할 뿐더러 계약을 이행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진행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 6개사가 인수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향후 재판매 가능성 높아
6개 증권사는 확정이 된건 없지만 우선적으로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향후 채권 재판매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인수한 A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보통 재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전까지 전량 인수하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나야 하는 등의 변수가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건 아무래도 재판매 후 이자수익을 챙기는 것”이라며 “재판매가 진행이 된다면 아마도 2~3%의 이자수익을 얻게될 듯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