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7일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D램과 낸드의 빗그로쓰(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와 가격 가정치가 더 좋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0조3000억원, 영업이익 11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부문은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과 오스틴 공장의 회복으로 인해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연구원은 “IM(IT·모바일) 부문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부족과 아시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7%나 감소하지만,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해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전 부문은 TV 판매량이 소폭 감소해도 계절 가전의 성수기 효과로 인해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DP(디스플레이) 부문에는 일회성 이익으로 6,000억 원을 반영했는데, 3분기에 반영될 수도 있어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이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걱정한다”며 “메모리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폰 수요가 연초 예상 대비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현재 D램 공급사들이 서버 수요가 좋아져 모바일향 생산 할당을 줄여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응용처별 재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므로 4분기 메모리 가격도 양호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했다”며 “메모리 시황 호전이 작년 연말부터 일찍 반영됐고,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IT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할인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메모리 사업의 펀더멘털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1Z나노 D램과 128단 낸드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원가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어닝 모멘텀이 나타나고,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