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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삼성전자·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삼성D 중국 매출 46.5조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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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6.16 11:44 ㅣ 수정 : 2021.06.16 14:55

한한령·미중무역전쟁‧생산경쟁력 저하 등 사업 불확실성 확대 영향 / 車·부품 59%↓ 스마트폰 등 IT·전기·전자 20%↓ 의류 등 생활용품 27%↓ / CEO스코어, '16~'20년 113개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320곳 매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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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국기와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최근 4년새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내 한류 금지 명령(한한령)과 미·중 무역분쟁, 중국 생산경쟁력 저하로 인한 생산시설 이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IT·전기·전자, 의류 등이 포함된 생활용품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기업별로는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한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법인 매출이 대폭 줄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113개사의 320개 법인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을 조사한 결과를 16일 내놨다. 국내 자회사의 중국 생산법인과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법인은 조사 대상에서 뺐다.

 

이에 따르면, 이들 법인의 지난해 총 매출은 103조9825억원이었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143조3916억원)과 비교해 27.5%(39조4091억원) 감소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 업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해당 업종 내 99개 법인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총 22조3104억원으로 2016년 54조7480억원 대비 59.2%(32조4376억원)나 줄었다.

 

자동차·부품 업종 매출 감소는 2016년 발생한 사드 사태 이후 본격화했다. 자동차 부문에서 현대차그룹 2개 법인 매출이 2016년 29조9283억원에서 지난해 10조4616억원으로 65% 감소했고, 부품 부문의 97개 법인 매출도 같은 기간 24조8197억원에서 지난해 11조8488억원으로 52.3%(12조9709억원) 쪼그라들었다.

 

매출 감소폭이 두 번째로 큰 업종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반도체,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IT·전기·전자였다. IT·전기·전자 59개 법인 매출은 지난해 51조6530억원으로 2016년(63조4711억원)보다 18.6%(11조8181억원)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이 컸다. 2016년 각각 6조9639억원, 12조9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전자의 텐진 법인과 쑤저우 법인은 2018년과 2019년을 끝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2016년 매출 2조9694억원을 낸 LG전자 중국 법인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생산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의료와 신발 등 생활용품 업종도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2016년 3조8997억원에서 지난해 2조8492억원으로 26.9%(1조505억원) 줄었다.

 

생활용품 분야는 이랜드월드 법인의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랜드월드는 2016년부터 티니위니, 케이스위스 등 브랜드를 매각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중국 내 3개 법인 합산 매출이 2016년 2조1738억원에서 지난해 1조895억원으로 49.9%(1조843억원) 감소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철강, 제약, 식음료 등 5개 업종은 같은 기간 중국 생산법인 총 매출이 오히려 뛰었다.

 

석유화학 업종은 SK종합화학(2조8461억원↑)과 LG화학(9955억원↑) 등의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이 기간 매출이 4조541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조선·기계·설비는 1조3641억원, 철강은 5163억원, 제약은 175억원, 식음료는 11억원 각각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중국법인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였다. 2016년 매출 24조876억원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5조3213억원으로 4년새 5분의 1 토막이 났다. 반도체 생산법인 매출이 4조1521억원에서 5조3213억원으로 1조1692억원(28.2%)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생산 중단 여파가 총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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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도 매출이 일제히 떨어지며 감소폭 상위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감소액은 현대차 13조2558억원(65.9%), 현대모비스 6조5032억원(73.3%), 기아 6조2109억원(63.4%) 순이었다. 감소폭 5위는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법인 매각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로 4년새 매출이 1조7327억원(16.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법인 매출을 조 단위로 끌어올린 기업도 7곳 있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5개 중국법인 매출이 2016년 2조4167억원에서 지난해 5조7583억원으로 3조3416억원 증가했다. SK종합화학(2조8461억원↑)과 삼성SDI(2조7789억원↑), SK하이닉스(2조2584억원↑), 포스코(1조1159억원↑), 두산인프라코어(1조665억원↑), LG디스플레이(1조59억원↑) 등 6개 기업도 같은 기간 매출을 1조원 이상 끌어올리며 매출 증가폭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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