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레일 로봇’과 ‘음원 활용 AI’ 등 새로운 경계시스템 시범 도입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로봇이 레일을 따라 초속 5m 이상으로 이동하며 감시 임무를 맡고 영상과 음성 패턴을 분석해 침입자를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경계시스템이 군에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방위사업청은 16일 신속시범획득 사업 제도를 통해 로봇 및 AI 등의 민간 신기술이 적용된 '이동식 레일 로봇 감시시스템'과 '음원 활용 AI 경계시스템'을 구매해 올해 10월 및 12월부터 군에서 시범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속시범획득 사업 제도는 신기술을 신속히 군에 적용하기 위해 약 6개월간 군에서 시범 운용한 후 군사적 활용성이 확인되면 정식으로 전력화하는 제도이다.
오는 12월 도입되는 '이동식 레일 로봇 감시시스템'은 경계지역에 설치된 레일 위를 따라 로봇이 움직이며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체계이다.
로봇에는 상·하,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팬틸트'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주야간 감시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주간 1㎞, 야간 200m 이상의 거리에서 소형물체(0.3×0.3m)를 탐지할 수 있다. 팬틸트는 카메라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과 줌(확대·축소)을 원격 제어하는 기능을 말한다.
'특이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도 탑재해 경계 지역으로 접근하는 물체를 감지, 이를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알려 준다. 로봇은 레일 위를 최대 초속 5m 이상으로 이동할 수 있어 움직임이 감지된 지점으로 신속히 접근할 수 있고, 거동 수상자에게 부대 경계지역 접근 금지 경고 방송도 할 수 있다.
아울러 10월 도입되는 '음원을 활용한 AI 경계시스템'은 영상과 음성을 복합적으로 인식하는 AI 기술을 군 최초로 적용하는 체계이다.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학습된 지능형 서버가 폐쇄회로(CC) TV 영상 속 물체가 동물 또는 사람인지 식별하고, 아군 경계지역 및 철책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관제실에 즉시 통보하는 경보를 울린다.
사람이 숨어서 접근할 때도 음원 감지기를 통해 수집된 음향의 패턴을 분석해 사람이 접근하는 방향을 탐지해 연동된 카메라가 그곳을 감시토록 한다. 이 시스템은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탐지 성능을 지속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사청은 "이번 시범사업이 군사적 활용성이 입증되고 군에 확대 적용된다면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이 감시·경계 병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출산 시대에 병력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24시간 쉼 없는 감시 임무를 통해 경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호 방사청장은 "신속시범획득 사업을 통해 군은 민간의 첨단 기술을 국방 분야에 속도감 있게 흡수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