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과 삼성화재의 ESG 경영이 주목되는 이유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최근 업계불문하고 가장 큰 트렌드는 ‘ESG경영 및 투자'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ESG 항목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 분류된다.
뉴스투데이가 최근 주요 금융기관들의 ESG경영에 대한 사례 분석을 진행해 본 결과,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ESG의 3가지 항목 중, 환경(E) 부문에 주안점을 두고 ESG 경영 드라이브를 거는 추세가 뚜렷하다.
ESG 항목 중 환경(E)에 주안점을 두고, 강화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SG 중에서 E분야의 산업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어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조 달러 규모의 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예산 투입을 추진하거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탈탄소 시장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친환경 혹은 탈탄소 산업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금융산업은 바로 이 같은 대변화의 흐름에 맞춰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보험업계에선 특히 ‘신한생명’과 ‘삼성화재’가 발빠르게 대응하는 흐름이다.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E’ 경영 및 투자에서 약진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환경·상생·신뢰라는 그룹 전체의 방향에 따라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기조는 2019년 성대규 사장 취임 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성 사장은 2019년 3월에 취임하면서, 신한생명의 ‘윤리경영’비전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친환경 기업 구현’이라고 정하면서, 이에 따른 전략과 환경경영방침을 공표한 바 있다. 그 결과, 신한생명은 ‘ISO 14001’ 인증 획득,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 ‘UN 지속가능보험원칙(PSI)’ 가입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성 사장은 4가지 E(환경)의 약진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신한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 ‘UN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 가입했다. 지속가능보험원칙에 가입한 데는 큰 의의가 있는데, 전세계 보험료 규모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140개 이상의 보험사가 가입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ESG관점에서 시사점이 큰 부분이다.
‘삼성화재’도 ESG경영에서 ‘E’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화재의 수장인 최영무 사장은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 결과에서 지난 1월~3월(3개월)간 손해보험사 수장 8명의 'ESG경영' 키워드의 포스팅 분석 결과 총 763건의 ESG 정보량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런 결과를 반추하면 CEO가 경영을 하는 데 있어서 어느 부문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경영 성과는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는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월드지수에 7년 연속 선정됐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너나할것 없이 ‘ESG경영’에 뛰어들고 있지만, 어떤 청사진을 그리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유행에 편승해 ‘보여주기’식 ESG경영에 집중한다면 그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신한생명과 삼성화재가 ‘E’ 부문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유의미한 ESG경영 사례로 주목할만한 대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