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피할 수 없는 선택?…국내 제약·바이오社가 벤처에 돈 쏟아붓는 속내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6.10 08:22 ㅣ 수정 : 2021.06.10 09:44

셀트리온X익수다 유한양행X에이프릴 일동제약X아보메드 동화약품X넥스트 / "자체 역량만으론 사업 영역 확장에 한계…협력 통한 세계 무대 진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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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바이오벤처 투자가 올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더는 국내에서만 경쟁할 수 없는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벤처 투자로 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총 47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입해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이하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화학의약품에 주력했던 셀트리온이 ADC 기술을 더해 다양한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종합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기존 투자 금액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에이프릴바이오(에이프릴)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HuDVFab' 기술과 항체 절편 활용 반감기를 증대할 수 있는 지속형 기술 SAFA(Serum Albumin Fragment Associated) 등을 사용해 다양한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에이프릴와 공동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2월 바이오벤처 아보메드와 신약 연구개발(R&D)에 관한 투자 및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아보메드는 희귀 난치성 질환 분야의 신약 R&D에 주력하는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윌슨병 치료제, 류마티스 및 건선 치료제, 마취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3월 넥스트바이오메디컬(넥스트)에 4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넥스트은 내시경용 체내지혈제 넥스파우더(Nexpowder)와 혈관색전미립구 넥스스피어(Nexsphere)등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바탕으로 바이오·메디컬 융합 혁신형 치료제와 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동화약품 측은 당시 "내시경 지혈제 시장의 미래 성장성과 넥스트가 보유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약·바이오사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에게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이 계속해 R&D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다국적 제약사보단 역량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업계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회사 자체 역량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금력을 갖춰 가능성 있는 바이오벤처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 현재 제약·바이오사가 할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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