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착한 얼굴 그렇지 못한 태도' 보인 네·카, 꼰대 기업 낙인
취준생 생각하는 IT 기업 이미지 없어 / ESG 성과 발표했으나 현실은 정반대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대중들의 환상이 벗겨지고 있다.
두 기업은 '네·카'로 불리며 국내 최대의 IT 업체로 유명하다. 취준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잇(IT)한'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네·카는 그간 자신들이 만들어 온 이미지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며 실망을 안기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글로벌 IT 기업과는 다른 소위 말하는 '꼰대 같은 분위기'가 네·카 내부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네이버 직원의 자살 원인이 '직장 내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카카오는 올해 초 '왕따 유서'와 최근 '직원 간 복지 차별' 문제가 불거졌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에서는 두 기업 직원들이 앞다퉈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네이버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대외적 이미지를 그렇게 가져가지만 실상은 젊은 꼰대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구멍가게"라고 꼬집었다.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인물도 "보상도 지들끼리 파티, 크루한테는 휴지조각, 저성과자, 마이너스 크루라는 낙인만 주면서 뭔 헌신을 하라는 걸까"라고 힐난했다.
두 회사에서 이미 취준생들 이미지 속 그런 IT 기업으로서의 매력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두 회사는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말이다. 기업 가치 평가에 단순히 재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요소를 더한 것.
네이버는 2020 ESG 보고서에서 "가치 사슬 안에 있는 모두의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인권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역시 2020 ESG 보고서에서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회사의 미래 방향성, 인사제도, 복지제도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며,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신뢰의 노사 관계를 형성한다"고 했다.
양사는 발표를 통해 2020년 스스로가 선한 기업이라고 강조했으나, 최근 이들이 보여준 실상은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과 정반대였다.
블랙핑크 노래 '뚜두뚜두'에 나온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라는 가사가 지금 두 기업을 바라보는 대중의 생각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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