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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장, 통신 3사 '싹쓸이'…소비자 선택권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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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 기자
입력 : 2021.05.27 18:12 ㅣ 수정 : 2021.05.31 07:54

KT·SKT·LGU+ 시장 점유율 80% 넘어 / "여타 사업자 광고 찾아보기 힘든 탓" / "소비자에 毒…알뜰폰 같은 요금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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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IPTV(인터넷다중매체방송), 종합유선방송(SO·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KT, SK텔레콤(SKT), LG유플러스(LGU+) 등 이동통신 3사의 입지가 날로 굳건해지고 있다. 현재 통신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자회사까지 합치면 80%가 넘는다. TV를 시청하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이 통신 3사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영세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설 자리가 사라지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통신 3사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쌈에도 다른 사업자로 갈아타기 힘들어진 것.

 

업계에선 TV나 포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통신 3사를 제외한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의 광고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458만3329명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64만명 늘었다.

 

이중 IPTV 가입자는 1825만4930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52.79%를 차지했다. SO와 위성방송 가입자는 각각 1323만2850명(38.26%), 309만5549명(8.95%)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KT와 SKB(IPTV), LGU+ IPTV 등 통신 3사가 1~3위를 차지했고, 이들 자회사와 서비스인 LG헬로비전, KT스카이라이프, SKB(SO)가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은 △KT 22.76% △SKB(IPTV) 16.04% △LGU+ IPTV 13.98% △LG헬로비전 11.18% △KT스카이라이프 8.95% △SKB(SO) 8.61%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81.52%에 달한다. 결국 딜라이브, CMB, 현대HCN, 지역 SO 등이 20%도 채 되지 않는 점유율을 놓고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경제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특정 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다만 TV나 포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통신 3사를 제외한 다른 사업자의 광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은 문제다"고 짚었다.

 

실제 소비자들은 길거리 전단지를 제외하고는 중소 유료방송 사업자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고, 이들의 서비스도 알기 힘든 상황이다. 가격비교를 하고 찾고 싶어도 이름을 몰라 가입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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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설치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이통 3사의 IPTV와 관련된 광고만 나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갈무리]

 

이런 탓에 통신 3사의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도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통신 3사를 선택하고 있다.

 

당연히 통신 3사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로 함께 이용하는 인터넷 회선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반면 중소 사업자들은 주요 TV 채널 미공급, 불안한 인터넷망 등 몇가지 문제가 있다. 서비스의 질 자체만 놓고보면 통신 3사가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채널을 보지 않는 소비자도 많으며, 결합상품의 비용도 다른 사업자보다 고가에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대부분 3년 약정으로 묶여 있어 막대한 위약금을 물지 않고는 중간에 서비스를 이전할 수도 없다.

 

더욱이 저가 요금제의 경우에는 통신 3사나 중소 사업자의 서비스 품질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또한 인터넷을 잘 쓰지 않는 노령층은 통신 3사의 TV 요금제가 부담될 수 있다.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과 같은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3사의 80% 넘는 점유율은 결국 소비자에게는 독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다양한 유료방송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3년 약정이 아닌 알뜰폰과 같은 자유로운 계약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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