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귓병 탓에…삼성전자 커널형 이어폰, 성장 발목잡히나?
갤버즈뿐 아니라 애플 에어팟도 외이도염 논란 있어 / 차세대 이어폰 요구 점증…"갤버즈2로 전화위복" 전망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완전 무선 이어폰(True Wireless Stereo, TWS)인 '이어버드(earbud)'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절대적인 1위 애플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커널형(밀폐형) 이어폰이 귓병인 외이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이를 해결하는 차세대 이어폰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지는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위까지 도약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자회사 하만의 무선 이어폰 점유율을 합치면 애플에 이어 2위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커널형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의 외이도염 유발 문제를 큰 악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는 애플 에어팟에서도 발생한 커널형 이어폰의 공통적인 이슈로, 오히려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애플의 피해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지난달 28일 무선 이어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시장점유율 7%를 기록하며 세계 3위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무선 이어폰 약 2100만개를 출하할 전망이다. 지난해 1630만대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전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 33% 성장하고, 출하량은 3억1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시장 점유율 31%로 세계 최대 브랜드였던 애플은 올해 27%로 4%포인트 떨어지고, 샤오미는 9%로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100달러 이하의 초저가 무선 이어폰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4위 JBL은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의 브랜드다. JBL의 4%를 합치면 실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약 11%에 육박한다. 2위 샤오미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최근 불거진 외이도염 문제가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업계 일부의 지적이 나온다.
얼마 전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프로’를 사용한 후 외이도염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 피해자들은 통증, 진물, 가려움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 피해자는 삼성전자 측에 공식 입장과 함께 제품 환불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애플 '에어팟' 시리즈 사용자들도 외이도염에 걸렸다.
이에 의학 전문가들은 커널형 이어폰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커널형 이어폰을 쓰면 외이도까지 기기가 직접 닿는다. 또 귓속이 막히면서 습기가 차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는 커널형 이어폰뿐만 아니라 일부 보청기 사용자들도 겪는 문제라고 의사들은 설명했다.
즉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발목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갤럭시 버즈2를 내놓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빠르면 다음달 '갤럭시 버즈2'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새로운 제품은 4가지 색으로, 갤럭시 버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배터리 기능은 향상되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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