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대1 공모주 받기만 하면 마이너스? 에이치피오 이어 9조 몰린 씨앤씨인터내셔널도 공모가 못지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8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만 9조4000억원이 몰렸던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포인트메이크업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시초가 4만72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와 똑같은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곧바로 매물에 밀려 내림세로 돌아서 장중 한때 13% 이상 떨어지며 4만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7일 양일간 진행한 씨앤씨인내셔널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는 최종 경쟁률 898대1, 청약 증거금만 9조4000억원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정작 공모가도 지키지 못해 청약투자자들을 허탈케 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8~29일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1239개 기관이 참여해 10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 범위(3만5000원~4만7500원) 최상단인 4만7500원에 최종공모가를 확정,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었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이치피오는 공모가를 훨씬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치피오는 지난 14일 공모가(2만2200원) 보다 10% 하락한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시초가 대비 16.25% 하락한 1만67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24.5% 하락해 힘겹게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수백대 1의 경쟁률이 무색하게 본전도 못 건지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SKIET가 '따상'실패에 이어 첫 날부터 시초가 대비 큰 폭으로 빠진 것이 공모주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