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5.13 10:45 ㅣ 수정 : 2021.05.13 10:50
'2030 R(책임)·I(포용)·S(지속가능)·E(실현)' 추진 중 / 제1회 전경련 한·미 ESG 포럼서 우수 사례로 꼽혀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Intel)은 올해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핵심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제1회 한‧미 ESG 포럼'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븐 강 삼일회계법인 ESG 플랫폼 리더는 주제발표를 통해 ESG 전략 부문 우수사례로 삼성전자의 최대 글로벌 경쟁사 중 하나인 인텔을 꼽았다.
스티븐 강 리더에 따르면, 인텔은 현재 '2030 라이즈(RISE)' 전략을 추진 중이다. 라이즈는 책임(Responsible), 포용(Inclusive), 지속가능(Sustainable), 실현(Enable) 영문 앞글자를 딴 용어다.
이중 인텔이 특히 강조하는 분야는 지속가능 부문이다. 지속가능 부문에서도 기후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데 △글로벌 공정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달성 △40억kWh의 추가 에너지 절약 △절대량 기준 탄소배출량 10% 추가 감축 등이다.
물 분야는 600억 갤런(약 2289억 리터) 가량 물 절약과 물 복원 프로젝트 펀딩을 통해 '물 사용 넷 포지티브(net positive water use)'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매립폐기물 제로 목표도 추진한다.
스티븐 강 리더는 ESG 경영성과를 이끌어내는 6가지 요소도 설명했다. △성장전략과 ESG 전략의 통합 △경영진의 ESG 중요성 인지 △우선순위 목표 설정 △명확한 프로세스와 핵심성과지표(KPIs)를 통한 ESG 이행 △기존 절차‧문화에 ESG 가치 통합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이다.
석준 모건스탠리 한국담당전략가는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강조했다.
석준 모건스탠리 한국담당전략가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80%가 넘는 투자자들이 현재 지속가능투자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며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 투자자의 약 90%가 지속가능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ESG 펀드의 규모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해당 펀드 규모는 2018년 9000억달러(약 1016조원)에서 올해 1조8000억달러(약 2033조원)로 2배 증가했다.
석준 모건스탠리 한국담당전략가는 올해 ESG 투자의 중요 키워드로 △기후변화(탈탄소 및 수소화) △지속가능한 소비(식량문제) △포용성장(다양성·공급망 이슈) 등 3가지를 꼽았다.
이날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암참은 한국쓰리엠, 한국다우, 한국P&G 공동의장 3인이 이끄는 ESG위원회를 통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고 독려할 것"이라며 "이번 ESG 포럼을 통해 확인한 트렌드와 시사점은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참은 앞으로도 공유가치 실현과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글로벌 사례와 논의 동향을 궁금해하는 상황"이라며 "한미 ESG 포럼이 ESG 정보의 화수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 우수사례를 검증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측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에 노력하고 있지만 MSCI 등 평가결과가 높지 않다는 것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김성주 국회 ESG 포럼 공동대표는 축사에서 "글로벌 기업, 우리 대기업, 중소기업 간 ESG 온도차가 크다"며 "한미 ESG 포럼이 글로벌 ESG의 온기를 국내에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