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뿔난 KT 이용자들…인터넷은 '답답' 설비투자는 '뒷전'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5.06 16:30 ㅣ 수정 : 2021.05.07 17:45

인터넷 속도 논란은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조짐 / "점유율 대비 설비 투자도 기대 못미쳐" 지적도 / KT "사실상 오해…결코 설비 투자액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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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통신 품질과 설비투자 축소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KT에 악재가 겹쳤다. 한 대형 유튜버가 제기한 '인터넷 속도'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설비투자 축소가 도마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6일 현재 "통신 품질 등 통신사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다"며 KT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유명 IT 유튜버 잇섭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친다"며 '인터넷 속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로 인해 촉발된 논란은 현재 소비자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설비투자 규모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연도별 설비투자액(CAPEX)은 2012년 3조7110억원에서 2018년 1조9770억원으로 6년새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후 2019년 3조2570억원으로 한해 잠깐 늘었지만 2020년 다시 2조8720억원으로 감소했다.

 

5G 상용화 시기를 맞아 늘어난 2019년 설비투자액 역시 LTE 상용화 이후인 2012년과 2013년(3조3130억원)보다도 적었다.

 

게다가 KT의 지난해 유무선 설비투자액은 SK텔레콤(SKT) 계열의 유무선 투자액(3조236억원)보다 1500억원 가량 적은 2조8720억원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SKT 계열이 3조7312억원, KT 3조2570억원으로 양사 격차가 약 5000억원으로 더욱 컸다.

 

다만 지난해 2조38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한 LG유플러스(LGU+)와 비교하면 KT의 투자액은 약 5000억원 많았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양사 매출액이 KT 23조9000억원, LGU+ 13조4000억원으로 10조원이나 차이가 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격차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집계한 유선통신 시장점유율은 KT 41%, SKT 계열 29%, LGU+ 20%였다. 이를 감안했을 때도 KT의 설비투자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KT의 올해 설비투자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입자 늘리기에 열 올리기 전에 거짓말 한 부분은 제대로 시정하고 품질에 신경 써라”, “요금은 9만원인데 서비스는 2만원짜리면 나라도 소송한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노리는 전형적인 악덕기업”, “유명 배우 써서 디지코(KT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기업 모델인 디지털 플랫폼 기업) 광고할 비용으로 품질 개선하길” 등 KT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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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은 설비투자 논란과 관련해 투자 비용이 결코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KT 측은 설비투자 관련 비용이 결코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KT의 설비투자액 전체로 보면 5G 상용화 초기에 비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이는 3G 등 이전 세대에서 5G로 세대가 바뀌고 상용화하는 초기 과정에서의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금은 사라지지 않고 누적되는 것”이라며 “유지.보수로 쓰이는 비용은 소모적인 비용이겠지만 대부분은 장비 구축 비용이기 때문에 처음에 많은 돈이 들어가고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설비투자가 3사 중 가장 적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투자에 따른 커버리지 맵(신호영역 정보)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KT가 설비 투자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오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 속도 논란과 관련한 소송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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