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28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2분기 정기보수 진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지난해 대산 크래커 셧다운 시기 대비 10%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74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4815억원)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대산 공장 본격 가동으로 인한 물량 측면의 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가운데, 역내·외 크래커들의 생산 차질로 롯데케미칼 올레핀·LC Titan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벤젠 및 PX 마진 개선 및 한계사업(TPA) 효율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아로마틱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에틸렌 가격 역전 현상 발생으로 LC USA의 마진율도 크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ABS/PC 스프레드 상승으로 첨단소재도 증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8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익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계획된 대산 크래커 정기보수 진행으로 에틸렌 및 프로필렌 등 원재료 구입액이 증가할 전망이나, 이는 약 300~400억원 수준의 비용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미국 크래커들의 재가동에도 물류비 영향 및 역내·외 수요 개선으로 전반적인 화학제품 수익성은 올해 1분기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원재료 비용 중 나프타 구매액 비중은 2018~2019년 50% 수준으로 파악되고, 지난해에는 대산 크래커 사고 여파로 나프타 구매액은 약 3조원을 기록하며 전체 원재료 비용의 3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대산 크래커의 정기보수가 길지 않고,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 정기보수로 인한 실적 훼손은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총 293만4000톤의 국내 NCC 설비가 가동에 들어간다. 국내 업체들의 공격적 신증설로 역내 시장에서 일부 공급 증가 여파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올해 하반기 실적도 기본적으로 대산 크래커 재가동 효과가 발생하는 가운데, 상반기 대비 증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올해 순증(일부 노후화 크래커 폐쇄 고려)되는 273만4000톤 중 약 57%의 물량은 롯데케미칼과 사업적으로 연결된 물량이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의 HPC 프로젝트는 시운전 TF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변화 원재료 투입 효과로 롯데케미칼은 일부 COTC 통합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롯데케미칼은 GS칼텍스의 신규 크래커를 통하여 BD/페놀유도체 사업을 2022~2023년 단계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라며 “이에 롯데케미칼의 부타디엔/페놀유도체/PC 사업의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 부담 요인이 상존하나, 수요의 개선세가 더 클 전망이다. 최근 IMF 등은 올해·내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일부 하방 위험이 존재하나, 백신 생산 및 보급 가속화, 추가 재정 확대 등의 효과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반영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에 일반적인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승수를 고려할 경우 제품별로 일부 편차가 있겠으나,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고부가 제품 믹스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강화를 위하여 EOA, 의료용/마스크용 PP, 분리막용 PE 및 화장품용/항균/항바이러스 등 친환경 제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롯데케미칼의 범용 제품 비중은 2018년 74%에서 2020년 62%로 약 12%p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도 PIA/EOA/분리막용 PE 판매 확대로 추가적인 범용 비중의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