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현대제철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제철은 27일 공시를 통해 2021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9274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5.6% 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철강업계 불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4년 1조491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730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률은 9%에서 0.4%로 내려앉았다. 그러다 이번에 호실적을 내며 다시한번 저력을 보여줬다.
현대제철은 이번 호실적에 대해 "글로벌 철강 시황이 개선되며 판재류 중심으로 제품가격이 인상되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선진국과 내수 중심으로 증가한 철강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 시황의 상승세에 맞춰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수요처별 맞춤형 영업활동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최근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에 신설된 통합수주관리 조직을 통해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인천공항 확장공사, 동북선 경전철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활동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조선·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요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강종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목표치는 82만톤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약 69만톤보다 13만톤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추세에 맞춰 경량화 소재에 대한 증설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3년 3월까지 체코법인의 핫스탬핑 라인의 증설을 완료해 기존 320만매(枚) 생산규모를 480만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