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4.20 17:27 ㅣ 수정 : 2021.04.21 08:25
제품 소개하고 판매하던 기존 틀 탈피 / B급 감성 입힌 '예능형 라방'으로 승부 / 2030 '호응'…식품기업·맛집 등 제휴 쇄도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의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가 그야 말로 '핫(HOT)'하다. 지난 3월 론칭 이후 한달만인 20일 현재 평균 시청 수가 4만건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라이브방송(라방)의 승패를 1만건 이상의 뷰가 나왔느냐로 평가한다.
게다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90분 가량 'BHC치킨 상품권'을 판매한 라방에서는 1분당 실시간 채팅 수 2만2000개와 일반 라방 내 '좋아요'에 해당하는 ‘ㅋㅋㅋ’ 수가 300만개를 기록했다. 매출은 2억원 넘게 올렸다.
지난달 30일 오뚜기의 신제품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를 판매한 라방에서는 30여분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돼 방송 도중 추가 물량을 공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 배민쇼핑라이브 오픈 한 달 만에 ‘라방 맛집’ 등극
이처럼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지자 대형 프렌차이즈뿐 아니라 식품기업과 지역 맛집까지 제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푸드 라이브커머스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배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오픈 한달 동안의 배민쇼핑라이브 매출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2030세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인기에 힘입어 주요 식품기업, 대형 프랜차이즈, 지역 맛집들까지 배민쇼핑라이브에 제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배민쇼핑라이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일반 홈쇼핑처럼 쇼호스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기존 라방 방식을 탈피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배민은 B급 감성을 입혀 ‘예능형 라방’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2030세대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배민쇼핑라이브’는 방송 중간중간 다양한 효과가 나오고, 배민만의 B급 감성과 재치를 담아 예능형식으로 만들었다. 그기에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개그맨 김구라-MC그리 부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 유튜버 카페사장 최준,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 등이 출연해 혜택을 주는 퀴즈쇼, 먹방, 사장님 스토리 등 방송 콘텐츠를 소화하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배민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던 배민표 마케팅 감성과 먹는 것과 관련한 서비스들을 제공해오던 노하우가 결합해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배민 감성을 방송 콘텐츠에 녹여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통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