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안 기다리는 쌍용차 직원들 '고용불안' 호소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4.16 11:12 ㅣ 수정 : 2021.04.16 11:15

노조 “총고용 보장 기조 유지”강조…향후 노사갈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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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개시 결정으로 12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사진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쌍용자동차가 2009년 이후 12년만에 다시 법정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직원들은 구조조정 불안감 속에 회생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지난 8일부터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사무직 직원들과 쌍용차노조 전임자들만 출근해 업무를 보는 상황이다.

 

쌍용차노조는 5000명 가까운 전체 임직원 중 3500명가량이 가입해있다.

 

쌍용차노조 관계자는 “추후 노조 차원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노조는 총고용 보장에 대한 정책 기조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금속노조 산하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공장에 출근하지 못하고 휴업 중인 입장이라서 지금 상황이 어떤지를 세세히 알지 못한다”며 “새 투자자와의 인수 협상을 위해 구조조정이 있을 거란 얘기가 (언론에서) 나오던데, 노동자 사이에서도 자구책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고통 감수는 받아들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어떤 회생안이 나올진 모르지만 쌍용차노조 측도 총고용 보장을 정책 기조로 하는 만큼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회생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며 “이런 경우 어느 정도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무직 간부 직원은 “사무직 쪽에서는 아직 직원들 사이에서 대체적인 불안감은 엿보여도 동요하는 분위기까진 아니다”고 전했다.

 

생산직 25년차 직원은 “지난달 월급의 절반인 120만원 정도만 받았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니, 어떤 방향이든 사측에서 채권단과 빨리 결단을 내려주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쌍용차 직원 약 4800명, 영업과 AS 파트까지 합치면 3만명, 1차 협력업체 포함 총 7만명과 이들의 가족 등 수십 만명이 생계를 걸고 쌍용차 법정관리를 지켜보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정부에 여러 차례 지원을 건의하는 등 노력해왔는데 다시 법정관리가 시작돼 안타깝다”며 “지금 쌍용차 공장에 있는 직원들은 숙련도가 높은 귀중한 인재들인 만큼 대규모 감원 없이 새 투자처가 나오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쌍용차는 채권 신고와 조사위원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에서는 유력 투자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를 포함한 6∼7개 업체가 투자 의사를 보이는 만큼 쌍용차가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새 투자자를 확보하고, 유상증자 등 투자계획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만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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