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쿠팡이츠·배민 '단건 배달'로 촉발된 속도 경쟁에 라이더 불만도 일촉즉발
음식 조리 후 신속 배달 가능해 맛의 퀄리티는 지킬 수 있지만… / 배송기사는 수입 하락에 장시간 업무로 피로 누적…사고 위험 'UP' / 노조 "거리따라 추가 수입 발생하지만"…기본 운임 체계 개선 요구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배민)도 '단건 배달'을 앞세우는 등 배달 속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배달수수료는 그대로인데, 단건 배달을 하느라 수입은 줄고 노동시간만 는다'는 배달기사(라이더)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이츠와 배민 등 배달업체들이 이런 불만을 어떻게 해소할 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6월부터 일 단건 배달을 기본으로 하는 '배민1(one)'을 선보인다. 앞서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앞세워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시장을 잠식한 만큼, 이에 맞서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단건 배달은 배달원 1명이 배달 1건만 처리해 배달 시간을 단축하는 서비스다. 음식 조리 후 신속한 배달이 가능해 맛의 퀄리티를 지킬 수 있는 만큼,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단건 배달로 인한 배송기사들의 임금 하락이다. 배민은 '번쩍 배달'을 통해 단건 배달과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45분 이내에 배달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이에 배달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번쩍 배달로 시간당 건수가 줄었지만, 수수료가 높아지지는 않아 기사들의 수입이 감소했고, 이를 보전하려 장시간 일을 하면 피로도가 높아져 사고 위험이 늘었다"고 항의하고 있다.
실제 라이더유니온이 지난 3월 배달기사 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3명(83%)은 번쩍배달 도입 이후 수입이 오히려 줄었다고 밝혔고, 75명(60%)은 운전 거리가 늘었다고 했다.
배민이 본격적으로 단건 배달을 시행하는 만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 커진 셈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 지회(배민라이더스 노조)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배민1을 시작한다고 해서 배민라이더스가 받는 배송료 체계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여전히 기본 배송료 3000원에 거리 등에 따라 프로모션 비용(배민이 부담하는 추가 비용)이 추가되는 정도"라고 짚었다.
따라서 배송료 문제가 해결사항으로 꼽힌다. 배달원들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프로모션 비용에 의존하기 보다 기본 배송료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배민라이더스 노조 관계자는 "프로모션 비용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본 배달료가 중요하다"며 "오는 7월 사측과 임금교섭을 통해 이를 의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단건 배달로 인한 수입 감소 문제는 오히려 해소될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현재 쿠팡이츠와 배민이 단건 배달로 점유율 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중인 만큼, 쿠팡이츠로 빠지는 배달원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배달료 인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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