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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몽니에 파리바게뜨 노조·제빵기사·가맹점주마저 혀 내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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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태 기자
입력 : 2021.04.15 14:26 ㅣ 수정 : 2021.04.15 16:04

제빵기사 휴식보장·월급인상에 경영 투명성까지 향상했는데… / "3년전 약속한 '사회적 합의' 안지켰다"며 전국적 집회 진행 / 직접고용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비전선포에 "셀프선언" 폄훼 / 제빵기사 "세력 다툼에 이용말라…우리 대변하듯 나서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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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노조의 강경 투쟁에 반대하는 제빵기사의 1인 시위 모습(왼쪽)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가 SNS에 올린 글.

 

[뉴스투데이= 박기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단체 행동이 도를 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3년전 약속한 '사회적 합의'를 지켜나가고 있는데도 막무가내식으로 집회를 단행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민노총과 함께 국내 양대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뿐 아니라 파리바게뜨 소속 제빵기사와 가맹점주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지난 13일 전국적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1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해 만든 자회사 피비파트너즈가 '사회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선언하고 '비전선포식'을 개최하자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집회를 통해 "파리바게뜨가 3년전 약속한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며 "피비파트너즈 혼자만의 '셀프선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오히려 민노총뿐이다. 

 

3년전 사회적 합의에는 파리바게뜨 본사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양대노조인 한노총과 민노총, 시민사회대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비상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런 이유로 피비파트너즈는 비전선포식 행사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초청했고,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협의회는 물론, 한노총 노조와 당시 참여연대 소속으로 사회적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많은 역할을 한 안진걸 민생경재연구소장 등이 행사장에 왔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의원도 영상 메시지로 참석을 대신했다. 하지만, 민노총은 오지 않았다.

 

즉,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회사 측의 사회적 합의 이행 노력에 대해 인정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민노총만이 '나 홀로 반대'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합의 노력으로 제빵기사들의 연봉은 직접고용 이전 협력사 소속일 때에 비해 평균 40% 가까이 올랐다. 복리후생도 본사 수준으로 향상됐다.

 

이 뿐이 아니다. 휴무일도 협력업체 시절인 2017년 당시 월 평균 6일에서 2020년 7.9일로 30% 이상 늘어나며 근로 환경이 좋아졌다. 

 

이밖에 피비파트너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김종보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선진노사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렇게 직원들의 처우 및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퇴직율이 2019년 1.6%, 2020년 1.3%로 대폭 줄었다. 이는 피비파트너즈 이전 협력업체에서 운영했을 당시인 2017년, 제조기사들의 퇴직율이 2.4%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5%가 감소한 수치다. 평균 근속년수도 2017년 당시 3.6년에서 2020년 5.4년으로 1.5배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노총 측은 오히려 사회적 합의에 명기된 '즉시 모든 소송 취하' 등의 항목을 지키지 않은 채 회사 측을 상대로 한 소송 2건을 끝까지 진행하다 올해 초 모두 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명분도 신뢰도 잃은 것이다.   

 

그럼에도 민노총은 "본사 수준으로 임금이 향상하기로 했는데, 근거를 믿지 못하겠다"며 이번에 집회를 진행하고, 단체협약을 맺은 대표 노조까지 공격하고 나섰다. 회사가 대표 노조인 한노총을 통해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는 게 민노총의 주장이다. 

 

이에 피비파트너즈 측은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법률에 근거한 교섭 대표 지위를 확보한 노조와 꾸준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으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사전에 만나 성과를 설명을 하고 행사를 연 것인데, 민노총이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노총 소속 피비파트너즈 노조 측도 민노총의 행동에 대해 크게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전진욱 피비파트너즈 노조위원장은 "4000명에 이르는 제빵기사 노동자들로 이뤄진 대표 노조의 성과와 노력을 폄훼하고, 노조간의 편가르기와 지속적인 갈등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 세력이 있다"며 "많은 제빵기사들이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으니 이러한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노조 소속이 아닌 제빵기사들의 여론도 민노총 측에 등을 돌리고 있다. 민노총 집회가 전국적으로 진행되자 파리바게뜨 본사 사옥 앞에서는 어느 노조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한 제빵기사가 "더 이상 노조 세력 다툼에 제빵기사들을 이용하지 말라, 우리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면서 우리의 의견을 대변하는 듯이 나서지 말라"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도 민노총의 행동에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가맹점주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합의'를 지키기 위해 용역비를 크게 인상해줬고 경쟁 브랜드 매장 근무자보다 평균 10% 이상 더 주고 있는데도 오히려 매장 앞에서 이런 시위를 하다니 정말 해도 너무한다"며 "직영점과 가맹점의 업무의 내용과 질이 다른데 임금을 맞춰줘야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더 이상 피비파트너즈 소속의 인력을 써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연 이해관계자 당사자들 중에 누가 '사회적 합의' 정신에 위배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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