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전쟁(20)] 수입은 '문제투성이' 국산은 '하세월'…멀어지는 11월 집단면역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4.15 07:51 ㅣ 수정 : 2021.04.15 08:52
AZ·얀센 백신 부작용에 수급 위기 / 국산 백신은 내년 상반기에나 사용화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백신 주권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 부작용으로 다시 한번 수급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백신은 올해 하반기에나 임상 3상에 착수해 국산 백신을 맞으려면 빨라도 내년 초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상반기내 국민 1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시행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Z 백신과 얀센 백신 부작용으로 집단면역에 차질이 예상된다. 먼저 정부는 AZ 백신이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 '내장정맥혈전증'과 관련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30대 미만에 대한 접종을 보류한 상태다.
정부가 600만명분을 도입할 예정인 얀센 백신도 혈전 문제로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에서는 접종중지, 접종 유예 상황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정부는 아직까지 "국내 도입 계획을 변경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꾸준한 모니터링과 안전성 점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가 노바백스로부터 도입하는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이다. 위탁생산 계약이 아닌 기술이전 계약인 만큼, 직접 생산량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이 희망(?)을 품게 한다.
SK바사 관계자도 "1000만명분은 9월까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연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원료 수급 문제나 공장 가동 여부 등 여건이 맞는다면 추가 생산도 가능하다"고 했다.
문제는 SK바사의 생산 능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은 AZ, 노바백스와의 CMO(위탁생산) 계약으로 가동률이 100%다. 이에 추가 생산에 대해선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산 백신은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에 착수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SK바사와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총 5개사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에 착수한다.
상용화 예상 시점은 SK바사와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내년 초로, 셀리드는 오는 8월로 잡고 있다.
정부는 백신 개발을 위해 예산 약 687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