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중심 지배구조 개편 퍼즐 맞춰줄 몸값 10조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 현대건설 모비스 글로비스 등 관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 상장을 추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상장주식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장외에서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장외시장 가치만 8조원,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38.61%로 최대주주이고, 11.72%를 갖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그 뒤를 이어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9.35%), 현대모비스(9.35%), 정몽구 명예회장(4.68%) 등의 순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조달하게 될 수 조원의 자금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모듈 및 AS 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고 현대모비스 존속법인을 그룹 지배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이 주주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은 현대차그룹이 3년전 시장 반발에 밀려 중단했던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시동을 거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짜기 위해서는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에 불과하다.
상장 이후 정 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가치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데, 정 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이를 활용하여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1974년 설립됐다. 이후 1999년 모기업인 현대건설에 합병됐다가 2년 뒤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분사됐다.
지난해 매출은 7조1884억원, 영업이익은 2587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달 초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이르면 올 3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