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12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올해 초 발생한 유해물질 유출사고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ESG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등급이 상향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파주 P8 TMAH(수산화테트라메틸 암모늄) 유출 사고로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며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 전망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광진 연구원은 “TMAH가 유해물질이며,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4월 ESG등급 조정에서 환경(E), 사회(S) 두 항목에서의 등급이 하향 조정된 바 있다”며 “ESG 등급이 기업가치 평가 및 투자의사 결정 시 중요한 척도로 자리잡아 가는 국면인 만큼 등급 하향 시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터 흑자전환을 기반으로 최근까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준 만큼 더욱 민감한 사항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록 단기 전망은 부정적이나 LG디스플레이가 전사 차원에서 ESG 전담 조직을 두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ESG경영 선두업체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등급은 중장기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고 또한 부족분을 보완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상 유해물질 사용량이 많아 타 산업군 대비 환경오염의 위험이 원천적으로 높다”며 “이에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전사 차원의 환경 전담 부서를 신설해 관련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염물질 배출에 대해서는 법적 기준 70% 수준의 강도 높은 내부 기준을 적용 중이며, RoHS 규제 물질 10종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비상상황 대응을 위한 중앙통제실을 운영 중이며, 통합안전관리시스템(ISM)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최근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모니터링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의 체계화된 중앙집중형 시스템은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LG의 주도로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 상장 계열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가 신설되고, 감사위원회가 확대될 예정”이라며 “보다 투명한 경영을 위한 이사회 역할 강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