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수신 잔액 10조원 돌파해 지방은행 체급으로 성장

고은하 기자 입력 : 2021.04.07 17:34 ㅣ 수정 : 2021.04.07 17:34

영업 재개 9개월말에 수신고가 5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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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수신 잔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여파로 시중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영업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말 기준 수신잔액이 약 1조8500억원에 그쳤던 케이뱅크는 영업 시작 9개월 만에 수신고가 5배 이상으로 늘어나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8조7200억원에 그쳤던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최근 10조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의 총수신(약15조6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제주은행의 총수신(약5조40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나온 지 4년 만에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국내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이 약 25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북은행은 물론 광주은행의 총수신(연말 기준, 23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금과 원화 가치가 다르지만, 수신고 10조원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을 견줘보면 국민은행은 설립 27년만에(1990년), 신한은행은 11년 8개월 만에(1994년) 각각 이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케이뱅크의 수신 성장률이 매우 가파르다는 점이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수신 성장률을 따져보면, 4대 시중은행과 6대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2개 인터넷전문은행 등 총 12개 은행 중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곳은 광주은행, 신한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단 4곳 뿐이었다.

 

그중 케이뱅크의 성장이 눈에 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63.9%(2019년 말 총수신 2조2845억원, 2020년 말 3조7453억원)의 독보적인 수신 연간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나머지 3개 은행은 10%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 은행의 고객이 되는 첫 단계가 입출금통장 개설인 만큼 입출금을 비롯한 적금, 예금 등 수신의 성장은 해당 은행의 이용고객 증가와 직결된다.

 

이런 수신고의 급성장은 시중은행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 제휴사의 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하루만 맡겨도 연 0.5%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등 신상품과 업비트 등 제휴사를 통한 고객 유입 등으로 성장세의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달 3일로 4주년을 맞은 케이뱅크는 고객 수가 400만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같은 여세를 기저로 케이뱅크는 이르면 2분기 중 전월세 대출, 소액 마이너스 통장 등 신상품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최근 수신액 급증으로 인해 예대율 관리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여신액을 증대하기 위한 신상품 출시에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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