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부 철수 가닥…LG스마트폰 AS는?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LG전자가 사실상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 매각 시도를 포기하고 철수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사업 매각을 두고 여러 업체와 접촉했으나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권봉석 사장이 직접 MC사업부 전면 개편을 예고한 이후로 세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계획이나 개편 방향성을 제시한 적은 없었다. LG전자는 그동안 일부 사업부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빈그룹도 LG전자 인수 대신 자체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업체들의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 사이 LG전자는 차기작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새로운 폼팩터 ‘롤러블폰’ 개발을 중단하면서 사업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이날 3700명 규모의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경우 기존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AS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역시 교체 대상이 없어지게 되면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업이 없어진 마당에 사후 지원을 맡을 조직과 인력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게 회사에도 불행한 일이지만 시장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피해를 막고 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