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회복하라”…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검침원 2차 파업
[뉴스투데이/대구=김덕엽 기자] 대구 일원에 공급되는 도시가스 검침과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검침원들이 2차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구지역지부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는 1일 “회사 대표이사와 동조합 본부장의 면담을 비롯하여 실무교섭, 본교섭 등 교섭 일정에 합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하루 앞 둔 지난달 25일 검침원들이 점검율 92%를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50여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비판했다.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 조합원들은 “센터 소속 검침원과 기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해왔지만 회사가 지급한 임금은 검침원의 경우 최저임금에 불과했고, 기사는 최저임금 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에 머물러 왔다”며 “한 달 임금이 최저에 불과한 180여만원으로 50여만원을 삭감하고, 4대 보험료 등을 공제하고 나서 검침원들이 받은 임금은 110여만원에 불과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이어 “검침원들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근무시간 이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도 쉴 수 없는 상황이고 연장근무와 휴일근무가 일상화 되어 있다”며 “회사는 단 한 번도 연장근무수당이나 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한 사례가 없고, 일을 하다가 다쳐도 회사는 산업재해로 처리를 하지 않고 치료비를 노동자 개인이 부담하고 퇴사를 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 많은 산업재해 은폐, 일상적인 임금체불, 밤늦은 시간과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지금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회사 측이 자신들의 이윤을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착취하는 방법으로 확보해왔다”며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다시 삭감하는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공공운수노조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지회 측은 “삭감된 임금의 전액 회복과 회사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앞에서는 대화를 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조합원들의 임금을 삭감하여 노동조합 파괴를 유도하는 사측의 몰상식한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도시가스 검침은 2중 하도급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대구시는 대성에너지와 도시가스 검침과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수의계약을 맺었고, 대성에너지는 다시 대성에너지서비스센터는 재용역을 줬다.
그 결과 센터 검침원들은 감당하기 힘든 업무량을 떠맡아왔고, 일을 하다가 다쳐도 회사는 산업재해로 처리를 하지 않고, 치료비를 노동자 개인이 부담하고 퇴사를 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